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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서 Oct 27. 2018

새롭게 쓰는 빨강머리 앤#02

빨강머리 앤과 길버트는 결혼을 했다.

그 사이에 딸 주디가 태어났다.

8살 주디는 놀라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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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어렸을 때,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했었다. 피를 입가에 묻히고 쥐를 잡아먹는 것을 본 이후 고양이가 무서웠다. 고양이를 볼 때마다 공포영화를 보는 듯했다.

반면 빨강머리 주디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친구 집에서 고양이를 만져보며 털이 부드럽고, 생김새가 귀여워 좋아지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귀여운 고양이 동영상을 본 주디는 고양이를 키우자며 졸랐다.

주   디 : 우리 고양이 기르자.
길버트 : 절대 안 돼. 그러면 내가 집 나갈 거야. 난 고양이 무서워~
주   디 : 왜?


길버트는 어렸을 때 봤던 입가에 피를 묻히며 생쥐를 잡아먹는 고양이 이야기하며 주디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빨강머리 주디는 그런 아빠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


길버트는 빨강머리 주디와 길을 지나다가 아기 고양이를 봤다.


길버트 : 아~ 귀여워
주   디 : 아빠는 고양이 무서워하잖아.
길버트 : 새끼는 귀여워. 새끼는 생쥐 안 잡아 먹을거리 아냐?
주   디 : 그럼 아빠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생쥐를 무서워하는 거네.
길버트 :...... 뭥미?


주디의 날카로운 지적에 아빠는 자기도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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