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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년 Oct 29. 2024

지금 밖에 못하는 것


1. 요즘 같은 날씨에는 그냥 밖에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2. 너무나 길었던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울긋불긋 낙엽들을 보자면 이 짧은 가을이 더없이 소중하다.



3. 그래서인지 더 자주 날씨 어플을 보게 되는데 다음 주부터는 슬슬 겨울이 찾아오려나 보다.



4. 이제야 좀 밖에 나가려 하는데, 아마도 곧 이런 청명한 가을 날씨를 내년에 다시 만나야 할지도 모른다.



5. 그래서 오늘은 휴가를 내고 아이와 공원에 나갔다.



6. 추운 겨울이 오면 아마도 긴 시간을 다시 실내에서 보내야 할 것이기에 하루라도 더 내가 좋아하는 가을과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다.



7. 지금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8. 얼마 전까지는 만족지연이라는 개념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9. 만족지연은 당장의 작은 욕구 충족을 넘어 더 큰 보상과 성취를 위해 보상을 뒤로 미루는, 성취와 자아실현에 중요한 능력이지만



10. 한번 건강을 잃어보면서, 어떤 일은 꼭 미루지 않고 그 때 해야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 지금 하지 않고 5년 뒤, 10년 뒤로 미룬다면 지금 하는 것과 다른 의미일 것이고, 



12. (아주 어쩌면) 그 미래에도 그 것을 할 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다.



13. 그래서 지금 밖에 볼 수 없는 2024년 가을의 시원한 바람, 파란 하늘은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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