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무용 치료 수업을 마치고, 며칠 뒤 드디어 책상 위에 놓인 책을 펼쳤다.
'나를 돌보는 법'
책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당신의 경험이 있을 뿐이다."
나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정답을 찾으려 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질문했다. 그런데 정답을 좇느라 내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책장을 넘기자 첫 번째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기.
책에서는 의식적인 호흡을 권했다.
"숨을 들이쉴 때는 그저 들이쉰다는 사실만 알아차리고, 내쉴 때는 내쉰다는 사실만 지켜보라. 억지로 조절하지 말고, 흘러가는 호흡에 몸을 맡겨라. 15분 동안 오직 호흡만 바라보라."
15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조용한 음악을 틀고, 잠시 마룻바닥에 앉아 눈을 감았다.
천천히 들이마시고.
자연스럽게 내쉬고.
몇 번의 호흡만으로도 내 몸이 굳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어깨가 뻣뻣하게 올라가 있었고, 턱에는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나는 쉬는 순간조차 긴장하고 있었구나.
5분쯤 지나자 잡념이 밀려왔다.
내일 회의 준비는 다 했던가? 현지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남은 집안일은 어떻게 하지? 머릿속이 금세 시끄러워졌다.
그런데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그 생각을 움켜쥐지 말고 흘려보내라."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또 생각이 났구나.'
그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15분이 흐른 뒤 눈을 떴을 때— 놀랍게도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했다. 꼭 움켜쥐었던 주먹을 살짝 풀어낸 느낌이었다.
처음의 그 경험이 신선해서,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15분씩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말처럼 쉽지 않았다.
아이를 챙기고, 회사 업무를 마치고, 집안일을 정리하다 보면 하루는 금세 흘러갔다. 그렇게 핑계를 대고 며칠을 미루다 나는 깨달았다.
결국 나는 나에게 주는 15분조차 아깝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호흡은 단순한 생리 작용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감정을 하나로 잇는 다리다. 감정의 흐름이 변하면 삶 전체가 변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학적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나는 짧은 경험으로 그것을 알았으니까. 단 몇 분의 호흡만으로도 내 안의 경직된 부분이 조금씩 풀려나갔고 나는 다시 호흡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나에게 15분을 선물하자.”
이제는 알겠다.
불완전한 나 자신을 돌보려고 하는 순간,
나는 좀 더 편안해지고 완전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