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익숙함" 그 사이
나는 핸드폰 중독인 줄 알았다.
내가 절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잠에 들 때까지 핸드폰은 나와 함께 했다.
담배를 피웠던 때가 있었다.
군대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게 딱히 좋다거나 싫지 않았다.
시작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야기를 할 때 담배가 항상 있었다.
나의 담배는 중독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혼자서 피우진 않았다. 그저 함께 이야기를 할 때 피웠다.
문득 담배를 피우며 생각이 들었다.
"난 왜 담배를 피우고 있지?"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냈다.
처음에는 중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야기의 담배가 익숙해음을 깨달았다.
그저 무의미하게 핸드폰 화면 속을 들여다보는 나 자신을 중독이라 생각하며,
자괴감, 무력감 어쩌면 한심함이 제일 컸다.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자신을 채찍질하기 바빴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그 익숙함을 느꼈다.
담배를 피우던 그 익숙함을 말이다.
난 핸드폰 중독이 아니다.
그저 핸드폰을 손에 두는 것이 익숙했던 것,
그저 손에 있는 핸드폰을 바라보는 게 익숙했던 것이다.
나를 향한 채찍질은 사라졌다.
대신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핸드폰을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핸드폰을 가까이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과
손에 두려는 익숙함을 손에 두지 않는 익숙함으로 만들면 되니깐
무언가 바라볼 때, 극한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무언가에 중독된 것처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느슨하게 바라보며
그것은 중독이 아니라 그저 익숙한 것일 수 있다.
조금은 관대하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를
더 나아가 타인도 느슨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