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돌이 있다고요?

신장에도 결석이 생기는 걸 처음 알았다.

by 글적이다

크론병 진단을 받은 후 2년 정도 지났다.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왔다.

작은 일을 봤다.


그 순간은 나에게 가장 소름 돋는 순간이었다.

정상적인 색깔이 아닌 불그스름한 색인 혈뇨를 눴기 때문이다.

콜라 색깔이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난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혈뇨에 대해 검색을 하고, 주말이었기에 응급실을 알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 나 혈뇨가 나오는데?" 엄마는 "혈뇨가 계속 나오면 병원을 가고 아니면 지켜봐라"라고 하셨다.

다행히도 그 뒤로 혈뇨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난 단순히 시험기간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줄 알았다.


크론병 정기검진을 받으며, 담당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래서 비뇨기과와 협진을 했다.

피검사와 소변 검사를 하고 일주일 뒤, 결과를 보러 병원에 다시 갔다.


소변 검사에 이상이 있어서, CT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CT도 찍고 소변 검사도 다시 했다.

결과는 신장결석이었다. 내 양쪽 신장에 결석이 생겨버렸다!

일단 오른쪽 신장 결석이 제일 커서 수술을 하고 나머지는 지켜보자고 하셨다.


결석은 칼슘의 소화가 부족하여,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져 딱딱한 돌처럼 몸속에 생긴다고 한다.

그것이 신장에 생기면 신장결석, 요로에 생기면 요로결석이다.

아쉽게 난 자연치유가 힘든 신장결석이었다.


굉장히 무서웠다. 결석은 고통이 어마무시하다고 들었기에 더 그랬다.

비뇨기과 담당의께서 충격파를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나는 수술만 아니면 된다고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충격파에도 부서지지 않았다. 그래서 신장결석 수술을 했다.


수술은 절게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스텐트를 삽입하여 결석을 직접적으로 깨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크론병 수술 후 마취에서 깼을 때, 그 공포감이 엄청났기에

나는 수술을 받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받아야만 하는 내 처지가 너무 안쓰럽기도 했다.


오랜만에 들어가 보는 수술방은 여전히 서늘했다.

무서움과 긴장감 그리고 불안함을 가지며 마취에 빠졌다.


수술은 크론병에 비해서는 10분의 1 수준이었다.

약간의 쑤심과 통증은 있었지만, 견딜만했다.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결석도 잘 해결됐다.

하지만 이 수술의 가장 힘든 점은 스텐스였다.


방광과 신장 사이를 이어주는 요관이 있다.

그곳에 협착을 막아주는 스텐트를 삽입한 상태로 퇴원을 했다.

2주가 지나야 제거를 한다고 했다.


그 스텐트는 나에게 엄청난 고통을 줬다.

특히 소변을 볼 때 난 항상 아픔을 느껴야 했다. 정말 아프다. 지금 생각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스텐트 제거는 더 힘들다.

마취는 부분 마취만 하는데 통증은 다 느껴진다.

내시경을 통해 스텐트를 제거하는 상황을 보며 고통을 참아야 한다.


한 3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굉장히 쉽지 않은 시간이다.

수치스러움보단 고통에 몸을 가누기 힘들다.

그래도 제거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바로 괜찮아진다.


난 이 수술을 1년 뒤 또 했다. 왼쪽의 신장결석이 그대로 있었지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텐트가 좋아졌다고 했다. 통증은 비슷했지만 소변을 볼 때 고통이 사라졌다.

그래도 겁은 많이 났다.


그렇게 두 번의 신장결석 수술을 하고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크론병 환자들은 소화기계 장애로 인해 칼슘을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 물을 많이 마셔서 결석을 예방해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하루에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그래서 겸사겸사 잘 챙겨 먹고 있다.


사실 지금도 비뇨기과 검진은 결석이 또 생겼을까 봐 무섭다.

당장 다음 주에 CT를 찍으러 간다.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물을 마시면서 날 달랜다.


하.. 정말 괜찮아야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