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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모르는 취미생활로 돈 버는 방법

취미생활이 돈이 되는 설렘

by 삶N
‘배우에서 요가강사, N잡배우 심은우’


지난 2020년 한 해, ‘불륜’이란 소재의 ‘부부의 세계’ 드라마가 많은 사람 안방을 책임졌다. 결혼도 하지 않은 나 또한 드라마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드라마에 나온 모든 배우가 연기력이 좋았던 것도 한몫했다 생각한다. 극 중 ‘심은우’ 배우의 연기력도 인상 깊었는데, 드라마가 종영한 후 그녀가 배우 이면의 삶을 사는 모습이 담긴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거기서 나온 그녀는 ‘요가강사’였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그녀 또한 배우이면서 요가강사까지 겸하는 N 잡러였다.


N 잡러란? 2개 이상을 뜻하는 ‘N’과 ‘직업’(job),’ 사람’(er)을 뜻하는 합성어이자 신조어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요즘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배우, 연예인, 유명 유튜버 등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이 실제 N잡 시대를 살고 있다 느꼈다. 나도 생각해보면, ‘선생님’이면서 여러 부캐(부캐릭터)를 갖고 있다. 그중 한 개는 심은우 배우와 마찬가지로 ‘요가강사’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면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계주’를 도맡아 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다양한 운동을 해왔다. 다양한 운동 중, ‘요가’를 접하게 되었는데, 요가는 내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었다. 그렇게 요가는 취미생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즈음 ‘나도, 다른 사람에게 요가 가르칠 수 있겠는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뿜어냈다.


그렇게 요가강사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고 바로 자격증반에 등록하여 요가강사 길로 접어들었다. 내가 요가를 가르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었고, 또 꾸준히 좋아할 자신이 있었다. 나아가 좋아하는 요가를 이제는 취미 생활로만 간직할 게 아니라, 그동안 배운 걸 잘 다듬고 강사가 되어 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일거양득이겠는데?라는 생각까지 들어서였다. 그렇게 강사로서 거쳐야 할 과정을 지나, 자격증을 취득하고 또 하나의 부캐를 획득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누가 나를 불러주지 않았고, 내가 발품 팔아 이리저리 강사로서의 기반을 잡아야 했다. ‘선생님’이란 삶 뒤로 ‘프리랜서’가 된 셈이다. 그런데 체질이 프리랜서인가? 마냥 즐거웠다. 요가강사로서 이력 한 줄 채워 쓸 것도 없는 이력서였지만 여기저기 넣어도 보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면접 한번 보고 싶은데요.’라는 연락을 받게 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겨우 본 면접에서 초보 강사여도 성실히 임해주신다면 채용할 의사가 있다는 곳과 함께 강사의 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작이 너무 쉬웠던 걸까? 그 강사의 자리는 내게 오래 머물지 못했다. 한참을 프리랜서 강사로 기반을 다지려 할 때쯤, 코로나가 스멀스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가원과 많은 GX는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결국 회원님들과 접촉이 많은 강사는 잠시 부재중이 되어야만 했다.


나는 불행 중 다행인지 강사가 본캐가 아니라 당장에 타격은 없었지만, 본업인 프리랜서 강사분들과 헬스 관련 업종은 많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부캐를 잠시 접어야 하는 아쉬움은 감출 길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은, 바이러스 상황에 맞게 소규모 또는 1:1 레슨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내가 꼭 어딘가 속한 강사일 필요는 없잖아?’ 하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요가 개인 레슨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많은 사람이 호기심에 연락을 주기도 했고, 가끔 운동 목적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지만 수줍음이 많으신 남성분께서 조심스럽게 개인지도 문의를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1:1 수업을 처음 진행하였다. ‘요가’라는 운동이 ‘여성 운동’이라는 선입견에 많은 남성분이 요가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을 적지 않게 보았기 때문에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시도록 편안히 레슨을 해드렸다. 첫 개인 지도를 무사히 마쳤다. 그 후로 2번, 3번 고정적으로 레슨을 잡아주시며 나의 단골 수강생이 되었다.


그런데 문의는 많아졌지만, 개인 홍보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개인 신상정보가 서로 불투명하기에 위험요소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문득 ‘탈잉’이라는 재능 팔이 플랫폼이 생각났다. ‘탈잉’은 체계적인 플랫폼을 갖춘 상태라 나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좀 더 투명하게 해결해 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과 함께 바로 튜터로서 수업 신청 심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한 수업 설명을 해 달라는 제안으로 반려가 되었다. 수정 요청 사항대로 수정한 뒤 재심사를 거쳐 드디어 승인되었다. 클래스가 열리며 개인 레슨을 확대해 나갔다. 또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방문 요가와 개인 레슨 수요가 점차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요가 강사와 방문레슨 희망 수강생을 매칭 해주는 플랫폼이 많이 신설되었다. 이러한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며 시기적절한 요가강사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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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잉(재능 팔기 플랫폼)- 1:1 방문요가 클래스 오픈 / 홈핏(요가 강사 & 수강생 매칭 플랫폼)- 코치활동 >




이제는 정말 모두가 느끼듯, 하나의 job으로는 이 험난하고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을 나아가기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 이 때문에 개인의 취미생활이 어떻게 하면 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앞으로 계속해서 증폭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요가가 단순히 좋아하는 취미생활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또 하나의 업이 된 셈이다. 많은 수입은 없을지라도 좋아하는 일로 작게나마 돈을 벌 수 있는 N 잡은 얼마든지 찾아 나갈 수 있다. 우선, 뭐라도 시작해보는 것과 내가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그렇게 지금 당신이 가진 취미생활로 돈을 버는 설렘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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