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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꿈을 담을 잔을 가졌다.

by 라텔씨

지난 나의 경험담을 담은 글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내 젊은 시절,

내가 먼저 걸어왔던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했던 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젊은 청년의 고민.


낯선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선뜻 공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그에게 답글을 달면서 상상을 했다.


나의 젊은 시절,

고민이 많았던 그때의 내 곁에

내가 알지 못했던 길을 알려주는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또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누구나 겪는 그저 그런 고민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 당시에 내 곁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했던 고민을 나보다 조금 앞서 했던

학교 선배, 회사 고참, 인생 선배들.

그들도 나와 같은 시절이 있었을 터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보다 앞서서 먼저 같은 고민을 했던

그들의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그들의 모습이 정답이라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과정이라 설득당하고

그 모습 그대로 나에게까지 전해졌던 것이다.



그렇게 난 긴 시간을 방황하며,

먼 길을 돌고 돌아, 내가 있던 세상과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시작은 책이었고, 글쓰기였다.

나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외침이었다.


책 속의 한 문장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뇌세포 하나하나를 물들이며

기존의 생각과 다른 자극을 주었다.


그 과정이 나를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나에게 고민을 토로한 그분에게 답글을 달면서

내가 가는 길이 꽤 괜찮은 길이라는 확신을 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모두에게 어울리는 정답은 아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고,

누군가의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면

충분히 걸어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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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확신을 했다면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이제 잘 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무색무취의 투명한 물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그 물이 담긴 잔에

새로운 액체를 계속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라는 물 잔에 채워져 있던 물은 사라지고,

내가 계속 붓는 액체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 액체는 모두에게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그런 물이 될 것이다.


적어도 술과 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꿈이라는 액체는 점점 더 진한 색을 띠게 될 것이다.






>> 한 줄 코멘트.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가깝게 지내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내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변하고자 하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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