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의 일원이 되다 (2)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 이용해 보기

by 세니seny

그런데 이런 나를 구독경제에 뛰어들게 만든 건 역시 책이다.


이전에도 전자책을 읽어본 경험은 있지만 제한적이었다. 내가 원하는 책이 오프라인에 없거나 혹은 독서모임 때문에 꼭 그 책을 이번 달 안에 읽어야 하는 경우에만 전자책을 찾았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사야 하는데 종이책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웬만하면 안 산다. 대신 전자책을 구입하거나 여행 갈 때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고르는 정도였다.


작년 말(2020년) 발을 다치면서 한동안 바깥출입을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때 코로나도 한참 심해지면서 동네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기까지 했다. 그런데 마침 한 달간 ‘밀리의 서재’를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어서 옳다구나 하고 다리가 낫기 전 한 달만 써보게 되었다. 원래는 다리가 다쳐서 거동이 어려운 한 달만 써보려고 한 건데 어쩌다 보니 6,7개월째 연장하며 구독하고 있다.


처음엔 너무 좋았다. 개별책 단위로 전자책을 구매했을 때는 그 책만 읽었지만 이제는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여러 책, 이 책 저책을 마구 들춰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언가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다.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출판되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앱에서 노출되는 빈도가 많은 책은 요즘 오프라인 서점처럼 출판사에서 홍보비를 더 내서 앞쪽에 진열된 즉 책의 본질보다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맞게 진열된 책들이 대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 의지대로, 능동적으로 책을 고를 수 있는 도서관과는 다른 서비스인 거다. 전자책 = 도서관은 아니었다.


어떤 책이 유행하든 유행하지 않든 나는 내가 고른 책을 읽고 싶다. 그래서 전자책을 읽는 것은 도서관에서 천천히 서가를 둘러보며 내가 원하는 책을 보는 것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는 코로나가 심각해져도 도서관도 문을 닫지 않고 다리도 나은지 오래되었으므로 서비스를 끊어볼까 한다.


밀리의 서재 무제한 이용권은 한 달에 9,900원이다.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1년 치가 모이면 10만 원이 넘는다. 한번 체험해 봤으니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요즘은 별게 다 구독경제다. 이슬아 작가의 '일일이슬아'나 내가 가입해 있는 주식 정보방도 그렇다. 꽃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꾸까)나 1인용 밀키트나 샐러드를 일정한 간격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많이 늘어났다. 잘만 하면 승산이 있을 거 같은데 과연 나도 무언가를 팔아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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