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셋째,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도로시와 그 일행은 여러 고생을 하면서 오즈가 있는 곳까지 도착한다. 그리고 소원을 말하기 위해 각각 오즈를 만나러 간다. 오즈만 바라보고 왔으니 그 사람만 만나면 모든 게 다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다들 들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오즈는 내가 왜 너를 도와줘야 하지? 내가 부탁하는 어떤 걸 들어준다면 나도 들어주겠다,라는 식의 답변을 한다. 모두 순진하게 오즈는 뭐든지 쉽게 할 수 있는 마법사니까 '이러이러하니까 내 소원 들어주세요'라고 하면 다 될 줄 알았던 거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공짜는 없다.
세상일 이라는 게 그냥 되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 단순한 진리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잊고 살았네. 나는 동화를 읽고 있는 거니까 그런 것쯤이야, 여긴 책 속이니까 쉽게 해결되리라고 막연히 멍하게 생각했던 거다.
우리는 어렸을 때 많은 동화를 읽었기에 거의 모든 동화를 읽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유명한 책은 이미 읽었을 거라 생각하고 캐릭터나 줄거리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읽지 않았지만 내용을 알고 있으니 읽은 줄 아는 것이다.
도로시는 영문도 모른 채 허리케인에 휩쓸려서 사실 이곳에 떨어진 불쌍하고 약한 어린 여자애다. 그런데도 오즈는 연민에 이끌려서 대가 없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네가 그걸 해결하면 내가 그만큼 도와주겠다'라는 냉정한 세상의 법칙을 깨닫게 해 준다.
그러니까 삶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딱 주어지는 게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마법이 있으면 그냥 띠로롱~ 하면서 그걸 이루면 되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걸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도움을 받던가 방법을 배우던가 해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저 이러이러하게 되게 해 주세요'라고 하늘에 비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거지. 물론 나 같은 어른이들에게도.
<오즈의 마법사>. 외국어 공부를 위해 우연히 골라 읽기 시작한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인생의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