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분자인 직원이 내 옆자리에 앉아 나를 괴롭게 하다
나는 두 번의 회사를 거쳐 세 번째 회사를 다니는 중이다. 아래의 에피소드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왔을지 얼마 안 됐을 때니까... 2015~2016년 경의 일이다.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들은 전부 내 자리가 다른 사람들 자리와 확연히 분리되어 있거나 바로 옆자리여도 간격이 넓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다녔던 곳 중에 책상 면적이 가장 작은 데다 옆사람과 파티션 하나를 두고 자리가 붙어 있는 구조였다. 그런데 옆 사람과 자리가 바로 붙어있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몰랐다. 그건 아마 내가 평균치보다 조금 더 예민한 사람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자리 배치가 낯설었다. 그동안은 옆에 사람이 앉았어도 충분히 나의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 있었다. 첫 번째로 근무했던 회사는 자리가 좀 특이한 편으로, 흔히 말하는 서류 접수창구 같은 곳에 내 자리가 있었다. 그때는 나와 사수 둘만 그 접수창구 안에 갇혀 있어서 우리 둘만 둥둥 뜬, 사무실 사람들 자리와는 떨어진 섬 같은 존재였다.
그래도 사수가 인간관계가 좋아서 여러 사람들이 우리 자리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리고 사수와 같이 있어서 불편했다기보다 오히려 이것저것 물어보기가 편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내가 일을 실수했거나 서로 간 불편한 감정이 흐를 때는 조금 어려웠지만.
이번에 내 옆자리에 앉은 분은 끊임없이 작은 목소리로 한숨을 쉬거나 불평을 조잘거리는 타입이었다. 그 불평불만이 이해가 되면 동정심이라도 갖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나도 회사를 다닌 '짬'이 있으니까 아예 업무 상 안 겹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같은 부서나 어느 정도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저 사람이 일이 진짜로 많아서 힘들어하는지 아니면 ‘힘든 척을 어필해서’ 회사를 쉽게 다니려고 하는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본인은 숨 크게 쉬는 거라고 하지만 남들이 듣기엔 한숨이다. 그렇게 맨날 옆에서 한숨을 내뿜어대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 듣기 싫다. 그 왜, 책상 같은 곳을 규칙적으로 듣기 거슬리게 손가락으로 딱딱 소리를 내는 건 덤이다.
그리고 기침 좀 제발 입 쳐 막고 하라고. 침 다 튄다고. 썅!!!
그리고 손톱도 깎지 마 제발. 손톱이 뜯어져서 일부를 다듬는 정도라면 내가 이해해. 하지만 사무실 자기가 전세 냈나... 조-용한 사무실에 들려오는 손톱이 잘려나가는 토각, 토각, 토각 소리.
그리고 모르나 본데, 그렇게 자르는 손톱 조각은 당신 주변으로 다 튄다규...
다들 아무도 말 못(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팀장님이 조용히 "이게 무슨 소리죠?"라고 살짝 면박을 줘서 중단시켰다. 진짜 드러워 죽겠다. 내가 그 업무를 안 해봐서 일이 많은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낮에는 뭐하는지 모르겠는데 맨날 불평불만에 일 많다고 하면서 슬쩍 저녁 먹고 야근을 한다.
그래,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으니(정확한 사유는 모르나 이혼함) 밥도 때우고 시간도 때우고 일 열심히 한다고 어필할 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
예전에도 그 사람을 뺀 나머지는 마감 일정 때문에 억지로 야근하는데 자기는 집에 가기 싫다면서 사무실에 그냥 있겠단다. 아니, 일 끝났으면 집에 가야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 짜증 나게 왜 그러냐고요. 자기가 그러고 있는 거 남들이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다 알고 있어요. 일 많은 척하는 거 완전 티 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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