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분장과 인원 보충
팀장이 되고 한 달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더랬다. 먼저...
1. 업무분장
대대적(?)까진 아니지만 약간의 업무분장이 있었다.
그동안 나는 팀원이었기 때문에 실무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관리직 반열에 들어섰으니 기존과 똑같이 실무를 병행할 순 없었다. 지금 한 달간 병행하고 있는데 죽을 맛이다...^^ 게다가 이것저것 일들이 많이 터져서 매일매일 야근 중. 그래서 최대한 내 일을 팀원들에게 내려야 했다.
아직 신입사원이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현재 팀원은 두 명이다.
한 명은 나랑 동갑이자 연차가 똑같은 팀원, 한마디로 제일 난감한 존재. 나도 알고 그녀도 알고 회사 사람들이 모두 아는, 누가 봐도 제일 불편해 보이는 관계의 사람.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지금까지는 막내사원이었으나 곧 신입사원이 들어올 예정이므로 이제 조금은 중견사원 반열에 들어섰다고 해야 할까.
우리 팀은 원래 팀장 1명에 팀원 3명이었기 때문에 팀원을 충원해야 했다. 위에서는 적당히 경력직 뽑아 중간에 꽂으라고 했지만 나는 막내가 걸렸다.
막내랑 비슷한 연차의 사원을 뽑으면 나랑 지금 동갑인 팀원과 비슷한 상황이 추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입사했을 때부터 그 점이 신경 쓰였다. 그리고 계속 다니면서 그 점을 더 뼈저리게 느꼈고 내가 이직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었지만 그중 하나도 바로 이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그전 팀장님은 이 관계를 그래도 잘 조율해 주셨지만 새로운 팀장이 오거나 혹은 이런 상황이 됐을 때(둘 중 한 명이 승진해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 불편한 상황이 된다.
그리고 나는 여태 같은 팀원으로서 막내가 막내사원으로서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그래서 그녀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보다 연차가 높은 직원을 뽑거나 비슷한/애매한 직원을 뽑으면 당장은 일하기 편할지 모르겠으나 그녀는 더 이상 위로 올라가기 어려워지게 된다.
연차가 비슷하거나 애매한 직원이 오면… 새로오는 직원의 성향이 어쩔지 알 수 없지만 경쟁을 싫어하거나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서로 협력하는 형태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아무리 수평적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상하관계는 존재한다. 수평적인 관계가 굉장히 이상적이긴 하지만 그건 서로가 협조적이고 이해심이 많고 또 서로의 이득에 충돌점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연차가 얼마 차이 나지 않을 경우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원치 않아도 서로가 비교대상이 되어버린다. 예전 회사에서 수시채용으로 보기 드물게 남직원 두 명이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다. 일을 하다 보니 둘 중 한 명이 그나마 일을 잘해서 한 명이 퇴사하기 전까지 그 둘은 뒤에서 은근히, 끊임없이 비교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어려운 선택이지만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처음에 적응시키는데 고생은 좀 하겠지만 그게 구조적으로도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설프게 뭘 알고 있어서 이전 회사랑 비교하고 불평이 많아질 중고신입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쌩신입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