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내 손으로 뽑은 신입사원을 맞이하다 (1)

너도 회사 처음이지? 나도 팀장은 처음이야

by 세니seny
팀장이 되고,
신입사원을 뽑았다.


우리 사정에 의해 신입사원에게 출근을 촉박하게 요청하게 되었다. 취준생은 대부분 일을 안 하고 있으니 당장 내일 출근하라고 해도 가능하다. 그리고 신입채용은 연봉협상 절차가 없어 비교적 입사일자를 빨리 정할 수 있지만 형식 상 건강검진 절차가 남아있었다.


보통은 월요일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다다음주 월요일쯤 입사해야 하는 스케줄. 마침 다음 주 수요일로 입사일이 정해진 다른 팀 직원이 있어서 입사일자를 그에 맞추기로 했다. 왜냐면 작은 회사의 경우 채용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입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인사팀도 수시로 직원이 들어올 때마다 교육하고 신경을 써야 해서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겸사겸사해서 두 직원의 입사일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월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맞이하게 된 신입사원.


첫날인데 거의 얼굴도 못 보고 인사팀에서 하루 종일 회사 안내, 다른 부서에서 본인 팀 소개 등을 하느라 거의 일과시간이 끝날 때쯤에 얼굴을 봤다. 과연 저 친구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앉아서 회계 규정을 읽으라고 하고 팀원들이랑 회의실에 잠깐 모여서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은 거의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둘째 날. 이제는 바로 팀으로 출근한다. 나는 어제 오후에 기존 팀원들에게 업무분장에 대해 발표를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조금씩 인수인계를 하도록 지시했다. 팀원들이 신입사원에게 일을 내려야 나도 내 일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 친구가 도망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다음날, 그다음 날도 출근을 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게 뭐라고.


나도 저렇게 긴장한 모습이었을까. 지금이야 되바라지게(?) 말도 받아치지는 사회생활 15년 차 짬바의 나. 특히나 신입사원 때는 회사란 조직이 불합리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속으로 삼키고 겉으로 '네네, 괜찮습니다'하며 내 얘기도 잘 안 했었다. 그런 나의 모습들이 겹쳐 보였다.


수시채용이 잦은 우리 회사는 인사팀에서 첫날 신입사원 교육을 한다. 그리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올해 중도 입사자들을 모아 전체 교육을 시켜준다. 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우리 팀 업무 흐름과 다른 팀과의 관계 같은 걸 아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경력사원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경력사원은 알아서 눈치코치로 물어보고 해결하니까.


대학교 졸업 후 인턴만 세 번 해본 신입사원이다. 아무리 자기가 하는 일이 커다란 부품의 작은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해도 큰 그림이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는지 알아야 일하면서 생각이란 걸 하고 지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신입사원을 붙잡고 한 달간 주 1회, 약 30분가량 팀장과의 독대 시간을 가지기로. 일방적인 나의 정보전달, 신입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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