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의 기록 (2) : 카페 뷰클런즈
<서울탐방 제12탄 : 책과 함께하는 공간 탐방기 2부 '(1) 잠실 서울책보고'>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목적지는 어제 검색하다 우연히 얻어걸린 카페 '뷰클런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내가 예전부터 오고 싶어 했던 스웨덴피크닉과 같은 건물에 있었다.
[카페 뷰클런즈]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10 1층
* 교통편 : 8,9호선 석촌역 1,2번 출구 도보 10분
* 영업시간 : 매일 12:00 - 22:00 (라스트오더 21:20)
* 홈페이지 : https://swedencoffee.com/
* 특징
- 일반 카페인데 책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카페
이곳은 대놓고 북카페는 아니다. 하지만 카페의 전체적 컨셉이나 디자인이 책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와보고 싶었다. 송리단길 메인 스트리트하고 살짝 떨어져 있었지만 서울책보고에서 그리 먼 것은 아니었다.
건물 앞에 스웨덴 국기가 걸려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원래도 유명한 곳인지 앞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마구 입장하고 있었다. 겉모양은 그냥 가정집인데 뼈대는 그대로 두고 안쪽만 개조한 거 같았다.
음악 소리는 좀 컸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드톤이라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작게 책방 코너도 있고 책에서 뽑은 문장들로 만들어놓은 타로카드가 있었다. 질문을 보고 손가락 끝에 힘을 집중해서 손에 집히는 걸로 뽑았는데 해답이 될지 모르겠다.
안쪽엔 헤세의 방이 있었다. 얼마 전에 헤세가 쓴 책에 대한 에세이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읽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주인장이 왜 이 방을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2층도 있다는데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 일단 1층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하러 갔다.
요즘 북유럽 뽕을 잔뜩 맞은 상태인 나는 스웨덴 드립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카페인 절주 중이라 눈물을 머금고 디카페인을 주문했다. 그랬더니 쿠폰 찍어줄 건지 물어보면서 카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준다.
하지만 음악소리가 커서 내용을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는데 대충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 말아 달라는 내용인 것 같다. 내 주문을 받은 사람이 아르바이트생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인장의 마인드로 친절하게 말해줘서 좋았다. 이런 일반 카페에서 조용히 소곤소곤 이야기해 달라는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었나? 싶어 신선했다.
하지만 도서관 같은 조용함을 유지하는 본격 북카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소음은 예상하고 왔다. 그래서 그리 오래 머물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미리 하고 왔다. 대화소리와는 별개로 선곡이 좋았다. 주로 재즈가 흘렀지만 중간중간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나와서 듣기 좋았다.
카페 중간마다 조용히 대화해 달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뷰클런즈 하다'라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공간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에 대한 정의도 있었다. 카페 내부에 붙어있던 걸 사진을 찍지 못해서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다.
카페 만드신 분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도 읽어서 곳곳에 그런 것들이 배치되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덕후의 미래는 이런 방면으로도 활용가능하구나 생각했다. 아까 카페 입구 들어올 때부터 좋은 문구들이 문 앞에 마중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에 들어왔을 땐 1층도 북적북적했는데 다들 2층으로 자리를 찾아간 건지 분위기도 안정을 찾고 조용해졌다. 아이패드를 꺼내 오늘 방랑기에 대해 일단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고 다른 글들도 좀 고쳤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공간이기에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는데 사람이 조금만 더 적었다면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들기도 했고 오늘 서울탐방의 마지막 목적지가 한 곳 더 남아 있어서 일어나야 했다. 여기서 더 밍기적거리다가 나중에 움직이면 강남의 금요일 퇴근시간에 걸릴 수도 있고 다음 목적지의 운영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그곳에서 시간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서울탐방 제12탄 : 책과 함께하는 공간 탐방기 2부 '(3) 소전서림'>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