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퇴사통보 D+1 (1)

팀원들에게 팀장 퇴사 소식 전달하기

by 세니seny

여태까지 두 번의 퇴사를 했다.


첫 번째 회사는 일 년 전부터 결심하고 있다가 빵(?) 터뜨렸다. 그래서 나의 퇴사 결심은 다들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맞이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회사에 다닐 땐 회사가-정확히는 우리 팀이-너무 거지 같다고 맨날 욕하고 있어서 대놓고 이직준비하러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이가 좋았던 팀원들끼리는 내가 서류지원하고 면접 보러 휴가를 내고 어디는 떨어졌고와 같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웃긴 상황이지. 그래서 최종 합격소식을 들은 뒤 팀원들한테 가장 먼저 얘기했고 그다음에 회사에다 퇴사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퇴사가 될 것이다. 몇 달째 결심하고서 내가 원하는 시기에 퇴사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도 등 떠밀지 않았는데 스스로 퇴사를 한다는 점에서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할 때의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내가 팀원이 아닌 팀장이라 팀원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해명을(?) 구해야 한다는 점뿐이다.


어제 상사에게 나의 퇴사 사유와 의지를 이야기하고 어느 정도 확정 지었다. 그러니 팀원들이 이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해서는 안된다. 내가 직접 전해야만 한다. 그래서 개인면담 겸해서 팀원 세 명 중 연차 순서대로 한 명씩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가장 연차가 높은 팀원. 이 팀원은 올여름 출산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라 육아휴직 대체자를 곧 채용해야 하는 상황. 이왕 내가 나가게 생겼으니 사람을 더 빨리 뽑아야 되기도 해서 어쨌거나 대체자 채용 관련해서 보자고 했다. 회의실에서 얘기하면 분위기가 딱딱할 거 같아서 근처 카페에서 조금 편한 분위기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면담을 하기로 했다.


카페에 와서 음료를 시키고 자릴 잡는다. 임신하니 몸의 변화는 어떠냐 등과 같은 얘길 하면서 자연스레 육아휴직 기간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냐 물었다. 직원이 생각하고 있는 육아휴직기간에 따라서 대체자 채용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가 할 얘기가 있다… 고 운을 띄웠다.


나 : 사실은 내가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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