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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요가하기

새벽의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나이트 버스를

by 세니seny

바르셀로나에 온 지 3일째.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날을 포함해 상당히 하드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야 되는 데다 심지어 떠나는 날인 내일까지도 그렇다. 그다음 날 그라나다에서도 알람브라 궁전 예약시간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한다. 일정이 빡빡한 여행자의 인생.


그라나다까지 끝나고 나면 세비야로 넘어가는데 세비야에서는 그나마 조금 한가로울 것 같다. 마드리드는 아직 세부 계획을 짜지는 못했지만 하루정도 여유가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체감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지? 벌써 오월의 끝자락이고 마드리드까지 끝나면 스페인 여행도 끝. 6개국 중 마지막 나라인 포르투갈 하나 남겨둔 거다.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아침. 버스를 타러 나왔다.


해 뜨는 시간 찾아보니 6시 20분이다. 오히려 해 지는 시각에 비해서 해가 늦게 뜨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완전 밤은 아니다. 나이트 버스를 타야 그나마 해변가 가까운데 내려줘서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을 하다 한 대 놓쳤다. 에라이. 다음 거 안 오면 일반버스 타고 내려서 한참 걸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행지에 오면 많이 걷게 된다. 그런데 여행 거의 한 달 차. 한 달 내내 많이 걷고 있자니 발이 아프다고 해야 되나 저리다고 해야 되나. 하여간 발이 굉장히 피곤한 느낌이다. 오늘 요가수업을 통해 이 발 저림 현상을 좀 풀 수 있을까 모르겠다.


마지막 나이트 버스에 탑승한 손님은 나 한 명. 버스에 올라타려다가 왼쪽 발을 헛디뎌서 크게 접지를 뻔했는데 다행히 아이쿠, 소리만 내고 끝났다. 버스 기사님이 중간에 나한테 뭐라 뭐라 했는데 왠지 어디서 내리냐를 물어보는 것 같아 구글맵을 보여주니 피날, 이라네. 종착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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