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팀장 첫날의 이야기 (2)

도움 안 되는 동료(였던) 팀원에 재 뿌리는 타 팀 팀장까지...

by 세니seny

자리로 돌아와 상사 방에 갔다가 이거 저거 숙제거리만 안고 돌아왔다. 오늘까지 확인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거기에다 오전에 급하게 보냈던 자료가 내가 실수해서 잘못 나간 자료임을 이제야 발견했다.


그런 데다가 지난주까지는 같은 동료 팀원이었지만 이번 주부터 나는 팀장이고 여전히 팀원으로 남은 동료는 이 와중에도 자기 욕심만 열심히 차리는 중이다. 오늘은 몸이 아프다고 휴가를 내더니 회사 메신저로 띡 메시지를 보내놨다. 내일 아침에 하는 회의에 본인이 참석해도 되는 거 맞냐고. 그런데 그거 누가 참석하라고 했었나?


그 회의는 인사팀에서 주관하는 회의라 본부장급 및 팀장급으로 참석자가 정해져 있는 회의다. 그냥 본인이 ‘저, 이 회의 들어가 보고 싶어요'라고 해서 막 들어가는 그런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게 또 텍스트로 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뉘앙스가 이상해졌다. 여태까지 전 팀장님 있을 때까지는 관심이 없던 건지 팀장님이 그런 관심을 원천 차단한 건지 모르겠으나... 갑자기 전 팀장님이 퇴사한다고 한 순간부터 내 업무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 자체를 엄청나게 드러내고 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이 업무, 저 업무 다 집적여보는 건 뭔데? 그리고 아직 면담도 안 했고 업무분장도 되지 않았는데 왜 여기저기 끼어들려고 하는 느낌이지?


내가 팀장을 맡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수락한 이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이런 게 있다. 동료 팀원은 무조건 자기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평소 손해 볼 일을 거의 안 한다. 결국 내가 군말 없이 일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도 억울한 거다.


내가 그런 일들을 맡는다고 해서 명예가 있어, 수당이 추가로 나와? 그저 나는 그냥 팀워크를 위해서 내가 해야겠다란 마인드로 하는 건데 차라리 팀장이니까, 팀장이라는 이유로 하면 억울하지라도 않지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


내가 ‘이 회의는 참석자가 정해져 있는 회의라 너는 참석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메시지를 보내니 그 뒤로 기분 나쁜지 답이 없다.


오늘 팀장 발령받고 첫날인데
일이 여러모로 더럽게 꼬인다.


아침엔 다른 팀 팀장의 전화부터 해서 저녁나절엔 같은 팀인데도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연차만 훌쩍 쌓인, 아니 연차만큼도 못하는 팀원까지. 나중에 관련된 메일을 포워딩하면서 내가 너를 싫어해서 참석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래 메일처럼 참석자가 정해진 회의니까 참석이 어렵다고 얘기한 거니 기분 상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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