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감사 현장(필드)이 마무리되다... 일단 끝이다 끝!!!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감사 마지막날.
어제저녁에 세무조정팀에서 보내준 자료를 생각 없이 감사팀에 넘겼는데 넘기고 나서 파일이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세무팀에 연락했더니 자기들이 잘못한 게 맞다네? 그런데 굉장히 단순한 걸 틀렸다. 계산식 하나가 작년 잔액을 잘못 끌고 온 것. 그 이후로도 자잘 자잘한 수정사항이 있어서 진땀 빼면서(?) 소명했다. 다행히 뭐가 심각하게 틀렸다기보다 계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거였다.(고 변명해 본다)
아무튼 지간에 올해는 별다른 그러니까 아주 큰(?) 문제를 발견하거나 중요한 질문 없이 필드 감사가 마무리되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한 거 있지. 차라리 이 기간에 빵빵 터져주면 그 뒤로 아무것도 없겠지, 이미 다 털렸으니까 할 텐데 오히려 뭔가 지적받은 게 없으니 괜히 불안한 마음. 사람 심리가 그런 건가. 실제로 별 게 없어서 지적 안 한걸수도 있는데. 나를 비롯한 본부장님 특성상 일처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크게 탈 날 게 없긴 하다.
기말감사 기간엔 회계사들이 각 회사로 찾아오는데 매년 같은 회계사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인차지(담당)나 파트너 회계사가 아니면 매번 바뀐다. 그래도 작년에 왔던 사람이 오는 게 좋은 게 회사의 사업, 매출구조나 회계 처리에 대해 설명을 두 번, 세 번 자세히 안 해도 되니까 편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못 받은 자료에 대한 재요청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들에 대해 확인하고 클로징 미팅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일정이 빡빡했었나? 주주총회 일정이 평상시보다 열흘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에 따라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언제 주석 작성하고 현금흐름표는 또 언제 제출하니...ㅎ
팀원들은 후다닥 자리 정리하고 회의실 정리를 마치고는 뒤돌아볼 것도 없이 퇴근한다. 퇴근하기 전에 크리스마스 이후로 계속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덕분에 잘 마무리되었다고, 작게 박수를 치며 마무리했다. 얘들아 고생했어. 나에게도 '너 참 개고생 했다'라고 마음속으로 셀프 토닥해줬다.
나도 마음만큼은 바로 사무실에서 튀어나가고 싶었지만 내 상사가 아직도 퇴근을 안 하셨다. 감사가 마무리되길 기다리신 것도 같고 본인 일이 많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인격적으로는 좋은 분이지만 이 분처럼 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곳을 다니는 이상은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내가 퇴사를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한 가지가 될 것 같다.
상사에게 문제없이 필드감사가 마무리되었다고 보고 드렸다. 그리고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긴 한데 그건 나중에 굳이 물어본다면 그때 대답하기로 했다. 이렇게 필드 감사업무는 마무리되었다.
자리로 돌아와 다음 주에 오면 올해 전표를 입력할 수 있도록 또 계정 잔액이 정상적으로 이월되도록 ERP를 설정한다. 팀원들한테 고생 많았다는 내용과 함께 회계사들이 필드에서는 철수했지만 계속 자료 요청을 할 거고 우리는 대응해야 하니 마지막까지 잘 부탁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또 뭐더라, 그 외에 몇 군데 메일 회신을 한 뒤 팀원들 다 퇴근한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퇴근했다.
회계감사 및 세무조정 현장 업무가 (일단은)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물론 감사보고서 나오기 전까지는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운이 나쁘다면 재무제표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그 적은 가능성이 있는 게 하나 있어 불안하다) 어쨌든 현장 대응은 끝났다.
자, 나는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