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미친 연마감 진행 중 (3)

기말감사 현장(필드)이 마무리되다... 일단 끝이다 끝!!!

by 세니seny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감사 마지막날.


어제저녁에 세무조정팀에서 보내준 자료를 생각 없이 감사팀에 넘겼는데 넘기고 나서 파일이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세무팀에 연락했더니 자기들이 잘못한 게 맞다네? 그런데 굉장히 단순한 걸 틀렸다. 계산식 하나가 작년 잔액을 잘못 끌고 온 것. 그 이후로도 자잘 자잘한 수정사항이 있어서 진땀 빼면서(?) 소명했다. 다행히 뭐가 심각하게 틀렸다기보다 계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거였다.(고 변명해 본다)


아무튼 지간에 올해는 별다른 그러니까 아주 큰(?) 문제를 발견하거나 중요한 질문 없이 필드 감사가 마무리되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한 거 있지. 차라리 이 기간에 빵빵 터져주면 그 뒤로 아무것도 없겠지, 이미 다 털렸으니까 할 텐데 오히려 뭔가 지적받은 게 없으니 괜히 불안한 마음. 사람 심리가 그런 건가. 실제로 별 게 없어서 지적 안 한걸수도 있는데. 나를 비롯한 본부장님 특성상 일처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크게 탈 날 게 없긴 하다.


기말감사 기간엔 회계사들이 각 회사로 찾아오는데 매년 같은 회계사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인차지(담당)나 파트너 회계사가 아니면 매번 바뀐다. 그래도 작년에 왔던 사람이 오는 게 좋은 게 회사의 사업, 매출구조나 회계 처리에 대해 설명을 두 번, 세 번 자세히 안 해도 되니까 편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못 받은 자료에 대한 재요청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들에 대해 확인하고 클로징 미팅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일정이 빡빡했었나? 주주총회 일정이 평상시보다 열흘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에 따라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언제 주석 작성하고 현금흐름표는 또 언제 제출하니...ㅎ


팀원들은 후다닥 자리 정리하고 회의실 정리를 마치고는 뒤돌아볼 것도 없이 퇴근한다. 퇴근하기 전에 크리스마스 이후로 계속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덕분에 잘 마무리되었다고, 작게 박수를 치며 마무리했다. 얘들아 고생했어. 나에게도 '너 참 개고생 했다'라고 마음속으로 셀프 토닥해줬다.


나도 마음만큼은 바로 사무실에서 튀어나가고 싶었지만 내 상사가 아직도 퇴근을 안 하셨다. 감사가 마무리되길 기다리신 것도 같고 본인 일이 많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인격적으로는 좋은 분이지만 이 분처럼 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곳을 다니는 이상은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내가 퇴사를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한 가지가 될 것 같다.


상사에게 문제없이 필드감사가 마무리되었다고 보고 드렸다. 그리고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긴 한데 그건 나중에 굳이 물어본다면 그때 대답하기로 했다. 이렇게 필드 감사업무는 마무리되었다.


자리로 돌아와 다음 주에 오면 올해 전표를 입력할 수 있도록 또 계정 잔액이 정상적으로 이월되도록 ERP를 설정한다. 팀원들한테 고생 많았다는 내용과 함께 회계사들이 필드에서는 철수했지만 계속 자료 요청을 할 거고 우리는 대응해야 하니 마지막까지 잘 부탁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또 뭐더라, 그 외에 몇 군데 메일 회신을 한 뒤 팀원들 다 퇴근한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퇴근했다.


회계감사 및 세무조정 현장 업무가 (일단은)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물론 감사보고서 나오기 전까지는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운이 나쁘다면 재무제표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그 적은 가능성이 있는 게 하나 있어 불안하다) 어쨌든 현장 대응은 끝났다.


자, 나는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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