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알 수 없는 1년 미만의 막내 사원
그러고 막내 신입사원에 대해 물어보면서 그 친구의 속을 모르겠다고 했다. 나 역시 그 말에 매.우. 동의했다. 얘도 사람은 착하다. 착하다는 게 언제부터 호구나 자기 의견이나 주장도 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을 일컫는 말과 동의어가 돼 버린 걸까. 이 친구는 좋은 의미와 안 좋은 의미, 두 가지 다 충족하는 착한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게다가 최근엔 갑자기 당일에 휴가를 내기도 해서 팀장으로서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도 6개월쯤 지났을 때 일하는 건 어떤 거 같냐고, 앞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제 업무 적응도 했으니 슬슬 업무 관련된 공부도 시작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그런데 '네, 알겠습니다' 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핑계만 늘어놓으면서 당장은 하지 않겠다는 답을 했다. 맨날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집에서 별다른 걸 하지도 않는 것 같던데. 아니면 이미 별다른 걸 하고 있어서 '별거 안 해요'라고 했던 걸까? 이러나저러나 개인적인 시간을 업무 공부하는데 쓰기 싫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그때도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말만 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면 도움을 줬을 텐데 그게 자기의 최선이라고 생각하겠지. 속마음 숨기고 적당히 가다가 그만둘게요, 하는 것.
이제는 1년 정도 됐으니 무슨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다시 잘 물어보고 길을 제시해 주면 좀 더 다니지 않겠냐 했다. 연차가 제일 낮지만 일 시켜보니까 곧잘 하더라면서 새 팀장 마음에 든 모양이긴 했다. 내가 봤을 땐 시키는 일도 곧잘 하는데 업무에 관련된 공부를 한다던가 이 일에 대해 시간투자를 안 한다는 건 명백하게 보였다.
그래서 얘가 이 일에 크게 관심 없고 그냥저냥 업무 시간만 때우고 가는구나란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거 같다. 지금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으니 새로운 팀장도 그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다.
오히려 업무 얘기만 하면 나도 딱딱하게 얘기하고 끝냈을 텐데 팀원들에 대해 물어보니까 사람 속성이... 이게 뒷담화(?) 까는 거라고 해야 되나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이 붙어서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다. 아오, 인간아.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서 식당을 나왔다.
이제 나는 옛 상관에게 받은 밥값과 선물값은 다 한 거 같다. 이제 진짜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