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super shy> 뮤비 촬영장소 중 한 군데 가보기
뉴진스 뮤비에 나온 색색깔의 건물.
뉴진스 뮤비에 나온 것처럼 색색깔의 건물을 바라보면 건물 앞 공원으로 가면 된다.
이제 뉴진스의 또 다른 뮤비 촬영장소로 간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이틀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던 주제 사라마구 기념관 앞에 있던 공원이었다. 각도도 전혀 다르고 뮤비 촬영장소가 한 군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긴 줄 아예 몰랐던 거다. 그땐 한낮이고 날씨도 오늘보다 좋았었는데.
그래도 인증샷을 남기고 저녁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한국 사람들 극찬이 자자한 문어밥이었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별로 안 짜고 묘하게 입맛에 맞았다. 그래서 진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배불리 잘 먹고 숙소로 걸어오는 길.
마침 페소아 글에 나온 도라도레스 거리가 코앞이길래 지나가면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가는 길에서 길막하면서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 가족 정확히는 한 쌍의 모녀를 봤다. 그들 덕분에 마그넷 가격이 1유로라고 쓰여있길래 가던 길을 멈추고 나도 기념품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딸들 중 한 명이 엄마에게 하나를 추천하는데 그게 내 마음에 쏙 드는 거다. 가게 안에도 마그넷이 더 있다길래 들어갔더니 기념품이 마그넷 말고도 많지 뭐. 그래서 결국 수첩에, 엽서에, 마그넷 그리고 계산대 옆에 놓여있던 스티커에 연필까지 기념품을 한가득 알차게 사 갖고 나왔다.
그리고 나서 페소아의 <불안의 서>에 몇 번이나 등장하는 도라도레스 거리에 도착했다.
이 거리는 가게가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이 거리의 어딘가에 있던 무역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을(?) 페소아 혹은 페소아의 분신. 거리명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 헤매다 찾아서 인증샷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반나절 여행도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숙소에 들어와서도 바쁘다 바빠. 얼른 씻고 어학원에서 내준 숙제도 하고 오늘치 여행 다이어리도 쓰고 나니 잘 시간이다. 매일 나의 오전시간을 책임졌던 어학원은 내일이 마지막날이다. 그 말은 내일모레부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을 여행에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주 내내 오전에는 어학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멀리 가지 않고 리스본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하루 종일 시간이 되는 내일모레부터는 근교여행을 할 계획이다.
이제
정말로...
두 달 간의 여행이
일주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