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빼기(-) 인간

무엇이든 더해야(+) 살아남는 시대라지만

by 세니seny

2025.08.27 출근길 기록.


빼기와 마이너스.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부족하고 부족하고 또 부족한 느낌.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든 생각. 어깨에 맨 가방이, 손에 든 도시락용 백이 무거워서 좀 내려놓고 싶다,였다. 빼 버리고 싶다. 그리고 어깨 위 또 다른 짐, 보이지는 않지만 삶에 대한 짐도 좀 내려놓고 싶네. 아이고, 무거워라.


출근 자체는 행복한 일이지만 다음 달이면 계약만료 예정이다. 나는 또 이렇게 걱정이 쌓여만 간다. 분명 지금 현재만 지금 찰나만 생각하면 그래도 대체로 행복한 일상이지만 현재는 근미래와 결국 미래와 이어져 있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이 근거 없는 불안감을 덜어내야 한다. 쓸데없는 고민거리를 뿌리쳐야 한다. 그럴 시간에 단어 하나를 더 외우든 시험준비에 더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겠으면 차라리 책이라도 읽어라. 그래야 한다.


더하기(+) 인간이, 플러스가 뭐든 좋다지만 지금의 나에겐 마이너스가 필요하다.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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