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또다시 이사

이사 전날 :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짐 싸기

by 세니seny

아무튼 그렇게 필요한 두 군데에 전화를 마치고 다시 짐 싸기에 돌입했다.


오후 내내 짐을 싸고 차에다 실어 날랐다. 그 와중에 다행인 게 하필 지난주에 아파트가 30년 만에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공사를 한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 제일 안쪽에 있는 우리 동부터 점점 바깥쪽으로 나가는 순서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래서 지난주 우리 동 주변에는 주차도 할 수 없었고 각종 트럭에 자재에 모래에 지게차 등이 돌아다녀서 정신없었다. 그때 이사 날짜가 걸렸으면 끔찍. 다행히 공사가 딱 지나가고 나서 다행이었다.


부엌에 있는 각종 소스통, 기름 등도 정리한다. 화장실에 있는 샴푸, 린스, 락스, 바디워시 등을 박스 안에 넣고 나니 또 한 짐이다. 그렇게 실어다 놓고 옷은 지난번 이사할 때 보관해 둔 이삿짐 업체에서 주는 커다란 비닐에 옷을 차곡차곡 담기 시작했다. 이거까지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도 계산을 잘해야 했는데 밥도 찬밥을 안 남겨야 하고 반찬도 싹 다 먹고 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날짜로 도시가스를 끊었다. 오늘 저녁까지 쓰고 내일 아침에 끊고 싶었지만 내일이 대통령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이어서 그런지 예약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오늘 가장 늦은 시간인 5시로 잡아놔서 점심에는 가스레인지 사용이 가능했지만 저녁엔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걸로 남겨놔야 해서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 도시가스 업체에서 오후 두 시반쯤 전화가 왔다. 이 근처에 왔는데 혹시 지금 가도 괜찮냐고. 어차피 점심은 다 먹었으니까 오케이 했다. 작업은 금방 끝났고 지난주에 요금을 냈기 때문에 나머지 기간만 정산하면 되는데 직원이 보더니 요금 나온 거 없단다. 그래서 끝.


저녁을 배불리 먹고 설거지해서 나머지 그릇들도 전부 다 싸서 포장하고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왔다. 그리고 오늘 땀 흘렸으니 씻고도 책상 주위에 잔 짐이 남아서 그것들도 정리했다. 그렇게 자기 직전까지도 정리하다가 밤 12시가 넘어서야 침대에 누웠다.


2년 동안 그래도 내 집으로 생각하고 살았던 공간인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이상하다. 하지만 감상에 젖어있기엔 너무 늦었다. 푹 자고 내일 이사를 잘 마무리하자.


덧).


인터넷 장비 반납 관련.


내가 원래 가려던 날짜가 있는데 그 날짜에 맞춰서 업체에서 시간을 맞춰준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귀찮지만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를 했다. 이번이 4번째 전화다. 내가 사정이 이러이러하다고 얘길 했더니 상담원 왈 '그러면 새로 이사 간 주소지에서 회수할 수 있게 해 드릴게요'이러는 게 아닌가.


도대체 이전 상담원은 대체 뭘 한 건가? 나는 잘 모르니까 회수지로 원래 집 주소를 불러줬던 것뿐인데. 장비를 즉시 회수할 게 아니라면 당연히 새로 이사 가는 주소지를 알려주세요,라고 하던지 아님 애초에 내가 1주일 전에 전화했을 때 그때 해지신청 해놓고 이사 가는 날짜에 맞춰서 장비회수를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내가 이거 때문에 전화를 대체 몇 번을 하는 거지? 열받네 진짜.


아무튼, 재설치는 장비 들고 가서 일정만 맞추면 그만이라지만 해지한다고 하니 이렇게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건 기분 나빴다. 이미 부모님 댁에서 동일한 업체를 쓰고 있는데도 말이지.


결국 장비회수 전화는 1주일 뒤에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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