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제2의 직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다시 역사 공부를 시작한다

by 세니seny

엄마한테 이야기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


무엇보다 내가 이걸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그러면 게임 끝, 아니겠냐고.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사무직 신분으로 어딘가 다른 회사에 재입사하기는 어려울 테지.


그래서 그동안 꿈꿔오던 북카페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에까지 갔다. 돈은 못 벌 지언정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지만 아무리 장사가 안 돼도 월세와 같은 고정비는 충당해야 하니 오전에는 계약직이나 파견직 같은 단순 사무직으로 일하고 오후와 저녁에는 내가 원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는 얘가 오죽 힘들면 그런 말까지 할까 싶었다며, 내가 하는 말을 그저 잠자코 들었다.


그 이야기를 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엄마가 링크 하나를 보냈다. 일자리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링크였는데 박물관 같은 곳의 안내원 자리였다. 외국어로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안내원. 혹시 너 이런 자리는 어떻냐며, 조심스럽게 내밀어본 것이다. 지원자격에는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과 우대자격으로 관광안내통역사와 한국사능력시험 자격증이 있었다.


‘운명의 직업을 만났다’와 같은 거창한 만남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런 일이 직접 사람을 상대하는 거라 힘들 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 한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일하는 게 힘든 점은 퇴사 전까지는 이 사람들하고 같이 그것도 어느 정도는 사이좋게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물관 은 어차피 한 번 왔다 가는 사람이나 놀러 온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거다. 그러니까 사무실에서처럼 계속 관계를 맺어나가는 게 아닌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다.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계속 불만만 이야기할 거라면 다른 쪽으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제야 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엄마,
나 이거 해볼래.


지금 하는 일보다 당연히 조건도 보수도 좋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정규직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파트타임이나 계약직 자리를 몇 번이나 전전한 뒤에야 정규직 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자리는 공무원과 비슷한 일을 하지만 공무원은 아닌 공무직 포지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분명 정규직인 공무원들한테 차별받거나 일을 떠맡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해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해 보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을 상대하기 위한 언어구사 능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이걸 증명하기 위해서 관광통역안내사라는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했다. 이 자격증이 필수 지원조건인 곳도 있었지만 필수는 아니더라도 가산점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은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없었고 올해 시험은 이미 끝났기에 내년 시험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은 있으면 가산점을 주는 곳이 많아 보였다. 최태성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한국인으로서 국사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언젠가 역사 공부를 해야지, 란 생각도 있었다. 이왕이면 자격증 취득까지 하면 더 좋고. 마침 최태성 선생님이 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의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유명하신 데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강의도 유튜브에 올려놓으셨다. 그래서 수능강의 이후로 다시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나는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고통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제2의 직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1.3 제2의 직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