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정 Dec 04. 2023

매일 기적같은 삶! 감사하기

나는 내가 살려고 '감사'를 하기로 작정했었다.

속는셈 치고 '감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지 실험해보고 싶었다.


가장 잘나가고 좋을 때가 아니라,

너무 못마땅하고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난 감사하며 살기로 맘을 먹었다. 그게 내가 살 길이라 믿었다.


뭘 감사해야 하지?

감사하기로 맘 먹었지만, 무엇을 어떤 식으로 감사해야 할지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슬프고, 분하고, 불안하고, 참담했던 기억들이 더 빠르고 많이 올라와 마음을 긁어 댔다.

내 처지를 동정하며 

물질적으로 나보다 부유하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무능하고 고통스런 삶으로 치부하는 지이들

믿고 털어놓은 비밀을 약점 잡아 여기저기 부풀려 뒷담화를 하고 다닌 선배를


난 용서하고 감사할 수 있을까?

아니 난 그럴수는 없었다.

그건 진짜가 아니니까.


난 그런 사람들을 용서할 만큼 아량이 넓지도 않았고 마냥 착하지도 못했다.

난 그냥 용서는 미뤄두고 감사부터 해보기로 했다.

무작정 감사를 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로 작정한 나를 감사하기로 했다.


힘든 가운데서도 용기를 내어 감사하기로 맘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살리고 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렇게 감사일기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딱 3가지만 잠자기 전에 쓰기로 맘 먹었다.

3줄을 쓰는 것고 만만치 않았다.

때로는 감사한 것을 쓰다가도 욕이 튀어 나오곤 했다.

그러다가 4가지를 쓰고 싶은 날이 생겼고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감사가 떠오르고

어느 순간 그냥 편히 감사일기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입에 감사하다는 말이 착 달라붙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내게 어쩜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냐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타고나길 매우 긍정적이고 어떤 아픔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람이라 믿는 것같았다.


감사를 입에 달고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생겼다.

"참 편해보인다.", "인상이 좋아졌다."는 말들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표정이나 말투가 밝고 온화해진 걸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욱하고 치밀어 오르던 분노와 화가 많이 줄어들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분명 화를 내도 한참 내야 하는데, 잠시 그 감정이 일어날뿐 금새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상황을 멀찍이 떨어져 보는 것같았다.

그리고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독거리는 일이 늘어났다.

마치 내 영혼이 나의 자아(ego)를 토닥이며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것같았다.

그러다보니 혼잣말이 늘기도 했다.

혼자서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풍족합니다.' 등 긍정의 말들을 수시로 하고, 화나 짜증이 올라오면 또 그런대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말들에 귀기울여주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감사의 말과 감사하는 생활이 내게 준 변화는 매우 사소하지만 크고 놀라웠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처음부터 무척 긍정적이고 매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았던 것처럼 본다.

혹시 불평과 불만이 많았던 지난 날 만났던 사람들이 본다면 가식이고 가면이라고 비난할지 모른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냥 딱하게 볼 일이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사람을 볼 줄 모르기때문에 딱하다.

사람이 늘 성장하고 변화해야 인생의 의미도 삶의 가치도 누리며 살 수 있는데, 

지나버린 과거에 얽매여 딱 그만큼 밖에 사람을 보지 못하고 판단하니 딱한 노릇이다.

그러니 기분 상할 것도, 부정할 것도 없다.

그냥 그 사람은 아직 과거를 벗어나지 못했구나 생각하고, 조용히 맘으로 그 영혼이 긍정적으로 사람도 세상도 볼 수 있기를 기도해주면 된다.

이런 말을 하면 무슨 도인같은 소리를 하냐고 진짜 그럴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감사하는 삶을 살기 전, 내가 그랬기에 그들의 의심과 반문이 낯설지 않다. 그때의 내가 보면 거짓말 같지만 지금 나는 그런 비슷한 일을 경험할 경우 불쾌한 감정이나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고 어둡게 살았던 내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기적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 또 그처럼 사람의 단점을 지적하고 안 좋은 면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 주변에서 사라졌다는 걸 세삼 깨닫고 또 감사함을 느낀다. 참으로 감사가 감사를 부르고 이 삶이 바로 기적이고 행운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하기!




작가의 이전글 아침이 행복한 청소명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