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니라 그대가 내렸다
바깥의 소란이 하얗게 지워지고
창밖을 훑고 지나간 모든 색채 위로
정지 화면 같은 백색의 기척이 내린다
묵은 기억들을 헹궈내는 낮고 고요한 숨소리
오래 묵혀두었던 첫 문장처럼
순백의 환희로 그대가 온다
깊은 내면의 지도 위에서부터
오직 나만이 읽어낼 수 있는 비밀스러운 암호처럼
창밖으로 쏟아지는 감탄의 온도가
세상과 같은 두께로 쌓여가고
그대가 번진다
수수한 풍경인 줄 알았던 첫눈이
가장 뜨거운 깨달음으로 완성되는
아찔한 찰나,
#첫눈
#풍경
#투썸플레이스
(20251204 목요일/첫눈 )
총회준비로 카페에서 노트북과 씨름하는 중
첫눈이 갑자기 쏟아졌다.
오래전 묵혀 두었던 문장이 순백의 순도로
다시 탄생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실적인 피로 속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순수를 만나
결국 그 순수가 내 안에서 비롯됨을 깨닫는
감정적 이중 결산의 순간이었음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