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의 과다 복용
밤 늦은 스마트폰의 푸른빛
고개를 숙인 채 삼켜낸 수만 개의 픽셀들
목덜미의 신경을 팽팽하게 옥죄어 오고
왼쪽 관자놀이는 3분마다 정확히 비명을 지른다
찌르르,
날카로운 바늘이 뇌의 표면을 긋고 지나가는 감각
콕,
짧고 단호하게 박히는 경련의 마침표
이틀째 반복되는 일정한 발작
단순한 피로인가, 아니면 몸이 보내는 경고인가
어둠 속에서 비대해진 공포
'전조'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되씹고
손바닥에 남은 기계의 잔열
식지 않는 불안의 온도가 되어 나를 깨운다
이제 이 지독한 조리법을 멈춰야 할 시간
눈을 감고 시각의 문을 닫는다
억지로 밀어 넣은 빛들을 비워내야
비로소 박동하는 통증도 멈출 것이기에
정적을 깨고 찾아오는 날카로운 감각은 단순한 통증이라기보다,
몸이 나에게 보내는 가장 솔직하고도 절박한 신호다.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스마트폰의 푸른 광원은 영감의 원천이 아니라,
신경을 갉아먹는 불길한 빛이다
뒷목을 옥죄었던 그 시간들이 두통의 원인임을 알면서도
이 루틴을 박살 내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