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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도형 성장모델은 수정해야...

수출이 만능은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수출이 국가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요새 창업도 새롭게 수출할 수 있는 걸 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난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우선 지금은 옛날처럼 단순조립형 사업모델로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

중국, 동남아, 인도, 베트남 등등.. 우리나라 처럼 성장하려고 하는 나라들이 줄섰다.

현재의 한국 경제가 앞으로는 기술장벽, 뒤로는 가격우위로 치고들어오는 후진국들 때문에 샌드위치신세라고 하는데..

이전의 성장 모델로는 계속 똑같은 샌드위치신세가 될것이 뻔하다.


선진국 기술장벽을 따라잡으려면..

경험과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한다.

그럼 그 경험과 축적의 시간은 어디서 쌓을 수 있는가 살펴보면.. 바로 내수시장에 있다.

한국 핸드폰이 한때 세계를 석권했었던건 유난히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감수성, 그리고 최신폰 교체주기때문이라고 한적이 있었다.

이태리 패션, 명품산업이 여전히 세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이태리 사람들이 감수성이 뛰어나서 그렇다.


실제로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제품가지고 미국에 팔러갔더니.. 미국 바이어가 하는 말.

"너희 나라에선 이거 쓴 소비자들이 뭐라 그러니?"

할말이없었다. 만들고선 처음 가져온게 미국이니깐.

이스라엘식 스타트업을 키워야한다면서 글로벌 창업프로젝트 어쩌구 저쩌구하는가 본데..

개중 몇몇은 성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95%이상은 다 너희 나라에서 해보고 와라.. 라는 말을 듣고 올 것 같다.


과거 경제성장을 수출로 해야겠다고 하니까..

국내 생산품으로 하는 산업은 경제발전과 무관한채 계속 낙후된 채로 있는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식품산업.

가공식품의 원료는 90% 이상이 수입이다.

외국에선 농산물을 가공하여 가공식품 원료로 쓰고, 남는 건 수출을 하는데...

한국은 국산 농산물은 남아돌고.. 가공식품업체는 원료가 부족해서 계속 외국것을 수입한다.

우유만 봐도.. 우유가 남아 돌아 버려야할 지경이라고 하는데.. 매해 치즈, 버터등 유가공품 수입량은 폭증하고 있다.

국산으로는 그런 가공품, 원료들을 못만드나?

못만드는게 아니라.. 예전에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산품 생산이 늘어나고, 비약적으로 늘어난 국산원료는 가공원료로 가공되어 가공식품에도 쓰고..

우리나라 식품업체가 외국진출하면 더불어 현지 진출하는 모델로 발전했어야 했다.

눈부신 경제발전이 국내 생산품기반으로 이뤄진게 아니다보니 수출기업이 번 외화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산업에 재분배되어야하는 구조가 되었다.


이제는 내수산업도 같이 발전하면서 수출을 하는 모델로 바꿔야할 때라고 본다.

그래야 수출산업의 성장이 국내 생산자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굳이 정부가 지금처럼 수출기업으로부터 이익을 뚝 떼서 보조금으로 나눠줄일이 없다.


IT서비스같은 건 예외다. 어차피 국내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산업같은 건 없으니. 연관성이 뚝 떨어지니깐..

시장이 있다면. 돈을 벌수 있다면 국내서 벌든 해외서 벌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그러나, 제조업은 다르다. 제조업에 쓰이는 원료가 어디서 오는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수출발전이 포항제철 건설때문이라는 것은 매우 유명한 얘기다.

국내에 기반산업이 뭐가 있지? 없으면 무조건 해외에서 원료를 사와야하나?

과거 수출주도형 성장모델은 딱 수출대기업만 키우기 좋은 시스템이었다.

지금은 이미 있는 시장을 보고 가기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성장할 시장을 보고 대계를 세워야하는 것이 맞다.

시장크다고 그게 다 내 시장은 아니다.

중국에가서 1인당 칫솔하나만 팔아도 칫솔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실제 그렇게 부자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단기 전략은 현재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에 집중하여 수출해야하는 것이 맞고..

장기적으로는 현재 상황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장차 역량을 갖춰 강하게 될 수 있는 산업을 잘 육성하여 수출로 내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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