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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

자급자족형 농업에서 유통중심 농업으로...

#쉬운게_어려운_것

가끔 농산물가공해서 기찬것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아니면 국산 원료로 만들만한 좀 대단한거 없을까? 이런 얘기를 들을때도 있다.


한국의 식품가공기술수준은 세계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위생수준은 꽤 높은 편에 해당되며. 다른 나라에는 없는 설비들도 제법 많이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 한가지..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 매우 약하다.

농산물이 상품으로 가공되어 판매되도록 하는 기술 부분이다.

그간 농업은 자급자족형이었기때문에 상품으로 가공되기보다는 재배해서 먹는 데 바빴다.

경제수준이 발달하고 외국농산물이 수입되어오니 국내 농산물도 남기 시작해서 농산업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외국이라면 남는 농산물은 가공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팔면 되는 것인데.. 한국은 그런 걸 해본적 없다보니 나름 가공한 것이 시장에선 쓸모없는 것들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 게다가 간간히 중간에 끼어있는 분들의 어처구니 없는 삽질들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국산 농산물 남는 건 상품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그냥 폐기하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마 이런 고민을 외국에 얘기한다면..? 혹 기술도입을 얘기한다면? 웃으면서 가르쳐주겠지.. 조그만 설비에 50억 100억부르면서. 우린 비싸다고 안사는데 크게 비싼건 아니다. 그만한 가치를 하니까 그렇게 파는 것이지.

허나 좋은 설비를 들여왔다고 해도 당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수 있는 건 아니라서 좀 기다려야한다.

그런데, 그걸 못기다리고 예산낭비네, 못쓸 장비를 비싸게 들여왔네.. 하고 얘기하다가 사업은 흐지부지..

뻔히 예상되는 결론이다.


중국이 아무리 제품을 싸게 잘 만들어도 선진국 제품에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꼭 있다. 완성도 또는 마무리, 소비자 수준에 맞춘 제품수준.. 등.. 중국제품은 아무리 비싸도 중국제품이다. 내부설계를 보면 뒤죽박죽.. A/S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근본적으로 문화와 사회 수준의 차이라서.. 중국이 아무리 쫓아와도 그런 부분은 끝내 쫓아오지 못하리라고 본다.

한국은 전자나 기계 부분에서는 그런 부분이 있지만, 농업이나 식품은 아직 우리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 한마디로 중국수준.

오히려 농식품쪽은 중국쪽이 우리나라보다 더 잘하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한국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면...

근본적으로 농업을 바라보는 철학부터 바꿔야한다.

내가 키운 거 우리 가족이 먹는 자급자족형 농업이 아니라...

내가 키운 거 소비자가 먹는 잉여경제형 농업으로 전환해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풍년이든 흉년이든 손해를 면치못하는 현실이 개선될리 만무함.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0/20170910022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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