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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전분

미래에 딱 맞는 건강시대 전분신소재

  전분은 식물의 영양저장형태로 자연계에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소재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식품, 화장품, 제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분소재를 생산하는 식물은 밀,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고구마 등이 있는데 사용목적에 따라 함량이나 이용방법을 다르게 하여 많은 산업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쌀은 탄수화물 함량이 80%이상으로서 현재 전분 생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식물소재 중에서 전분함량이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또한, 쌀은 알러지가 없는 저자극성이므로 기존 전분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크기가 작은 쌀전분은 다양한 용도를 갖는다.

  쌀전분의 대표적인 특징을 든다면 크키가 작은 전분이라는 것이다. 곡물류 전분은 보통   수 ㎛에서 약 30㎛이하의 크기를 갖고 있으나 쌀 전분은 최대 직경이 10㎛ 이하로서 크기가 매우 작다. 감자나 타피오카 전분처럼 식물 뿌리부분에서 추출한 전분은 이보다 훨씬 큰 크기를 갖기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분 중 쌀 전분이 가장 작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듯 작은 크기로 인해 쌀전분을 생산하는데에는 특별한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쌀전분 생산시 추가적으로 자원이 소요되는 고유의 생산방법을 필요로 하며, 이 때문에 생산비용이 다른 전분들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한 고가격이 쌀전분의 시장확대에 중요한 제약요인이 되어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쌀전분 생산기술의 개발 및 설비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생산비용이 많이 절감개선되었고, 용도면에 있어서도 그동안 중국등지에서 주로 전분당의 원료용도로 널리 사용되어온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쌀을 원료로하는 에너지바 시장의 성장, 글루텐 프리 식품의 증가 추세, 식물성 식품 시장 확대등에 힘입어 그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사업성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방대체 전분으로서의 활용, 제약산업 등에서의 신규용도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장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미미한 쌀전분시장반면 미래는 밝아 

  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세계 전분산업 동향”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 세계 전분시장은 72,867천톤으로서 2018년까지 연평균 3.4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총 전분생산량중 옥수수 전분이 약 5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타피오카 37.6%, 감자 6.5%, 밀 3.2%로서 전체의 98%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2%를 고구마, 쌀 등의 전분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 세계에서 북미지역과 아시아지역이 전분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북미지역은 옥수수와 밀전분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지역은 옥수수와 타피오카전분의 생산량이 많다. 전분은 식품산업에서 고유의 팽윤, 호화, 겔화 등의 특성이 활용되면서 주요 식품원료로 다량 사용중이며, 특히 식품의 맛과 기호도를 높이고, 점도나 조직감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어 왔다.                      

(출처 : 최지현, 2013, “세계 전분산업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연에서 그대로 분리한 생전분은 열이나 수분흡수조건에 따라 점도등 고유의 특성을 잃기 쉽기 때문에 약품이나 열처리 등의 방법을 통해 성질을 변화시킨 변성전분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분은 식품외에도 접착제, 건축, 제지, 화장품, 화약, 제약, 섬유 등 다양한 산업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그 비중이 전체 사용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제법 높은 편이다.                      

 (출처 : 최지현, 2013, “세계 전분산업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러한 전분 시장에서 쌀전분은 독특하고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 용도로 소량 사용되어 왔기에 지금까지는 시장이 미미한 편이었지만, 앞서 예를 든 바와 같이 쌀 전분의 사용용도가 최근 증가하면서 관련시장도 점점 확대됨과 동시에 쌀전분 사업에 대한 관심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미국의 최대 옥수수전분 업체인 "Ingredion"은 글루텐 프리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서 호주의 쌀전분업체인 Penford를 이미 수년전에 인수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태국의 쌀가루 및 쌀전분 업체인 “Sun Flour"사도 인수하였다. "Ingredion"사에서는 이들 업체를 인수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쌀전분이 non-GMO이고 저알러지성인데다가 글루텐 프리인 점을 감안하면 식품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분으로서 이유식이나 유가공품, 스낵 등의 카테고리에서의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EU의 유명 식품소재 그룹인 ”Beneo"에서는 계열사인 “Remy”와 “Agrana"를 통해 쌀전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식품용으로는 ”Remy“가 화장품용도로는 ”Agrana"가 전문적으로 특화하여 각각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쌀전분 등 보유중인 쌀소재 제품을 본격적으로 프로모션할 것임을 발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까지는 글로벌 쌀전분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비교적 경쟁이 심하지도 않고 유통판매가 저가의 생전분에 편중되어 있는 편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과 유럽의 거대 소재기업들이 점점 쌀전분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장차 시장 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전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쌀전분을 전분당용 저가 전분에 런칭하기보다는 이유식이나 스포츠 식품, 에너지바, 글루텐 프리 식품등 기능성 식품군에 판매할 수 있는 고급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확대를 모색하고 있어 쌀전분 판매채널중에서도 고기능성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영역 중심으로 급격히 커질 것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쌀전분에 대해 평가하기를 사용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원료와 제조비용이 높다보니 기존 플레이어들 대비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접근하기가 불가능하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쌀전분은 단순히 기존 전분의 대체가 아니라 고급, 고부가가치라는, 기존 용도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제품 컨셉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에 용도와 응용기술을 고부가가치쪽으로 차별화 한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전분은 식품용도 뿐만 아니라 친환경완구나 친환경 식기등 비식품영역으로도 충분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만약 유아용 식기같은 특수시장에 쌀전분이 non-GMO, 저알레르기 컨셉으로 접근한다면? 아마, 쌀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건강기능적 특성 때문에 기존 시장에는 충분히 위협적인 소재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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