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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은 "상품화"를 해야한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진흥을 통해 국내 농업이 성장하려면..

가장 핵심은 "농업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맞게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기사에서 지적한, 논문만을 위한 연구, 활용못할 설비설치, 부족한 소재생산 인프라.. 이 모든 것들을 꿰뚫고 하나로 묶어볼 수 있는 근본 원인이다.


한국경제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임을 어느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서 사람다운 생활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하고, 농산물로 돈을 벌려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상품화"를 해야하고 "상품"을 더 많이 팔아서 이윤을 더 많이 내는 "상업농"으로 전환해야한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와 농민운동가들은 "상품화"에 대한 연구와 고민보다는 "자급자족" 스타일에 맞는 "무슨무슨 생명운동"이니 "환경운동"을 하거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시장가격과 품질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우리 농산물은 이러이러해서 수입산 보다 더 좋으니 우리것을 사라"라고 소비자를 설득시키는데 더 주력해왔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있어도 효능은 희박한 국산 농산물의 건강기능성 효능을 연구하는데 수많은 돈을 써왔고, 신토불이를 국민들에게 세뇌시키기 위해 많은 광고를 집행하고 학교 교육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이미지를 떠받치기 위해 활용해왔다.


대표적인 사례, 국산 천일염의 효능효과 과장문제를 들 수 있다. 천일염을 비싸게 팔아야하니까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건강에 더 좋다. 미네랄이 풍부하니까.. 이걸 입증하기 위해 수십억을 써가며 동물실험도하고 각종 활성실험도 했다. 그리고 정제염이 안 좋다는 증거도 여러군데에서 끌어다 붙였다. 그래서 천일염이 좋다고 소비자들이 약간씩은 알아주기 시작햇는데.. 문제는 이런 효능효과 규명에 치중하느라 정작 식품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위생문제는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일염에 세균이 산다? 당연히 세균은 있다. 내염성 미생물중엔 소금에 붙어서도 살아남은 것들이 있고, 이미 외국에서도 논문으로 입증되었으며 일본에선 천일염 식품규격에 미생물 검사항목도 있다.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항암효능? 당뇨나 비만을 치유하는데 도움되는 거? 이런 효능들보다 식품은 위생과 품질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산업 진흥계획에는 이부분은 별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으며, 국산이라서 비싸니 비싸게 팔수 있도록 하는 계획만 잔뜩 잡혀있다.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얄팍한 지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가격에 제일 민감하고, 그다음 품질, 컨셉, 니즈 등이 따라오게 된다. 국산 농산물이 안팔리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이 비싸서이다. 가격이 비싸다고 등외 품질인 것까지 포함시켜 수율을 무리하게 늘리니 품질이 엉망이 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가공식품회사에서 쓰는 식재료 양이 훨씬 많은데, 식품회사에서는 가격 비싸고 품질 안 좋은 원료를 사용할 수가 없다.

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원료로 직접 만들면 당연히 품질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품은 가정안에서나 소비할 수 있을뿐 남에게 판매하려면 또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된다. 무엇보다도 국내 식품위생법상 가정에서 만든 식품을 남에게 판매하면 위법이다.

적절한 시설요건이 갖춰진 제조장에서 만들어파는 것만이 허용된다.


식품진흥정책을 구성할때 국산 농산물, 그리고 가공식품.. 이렇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시장을 비롯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함께 고려하자. 그러면 팔수도 없는 제품, 만들었는데 잘 안팔리는 제품만 양산하는 현재의 정부 지원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http://www.foodi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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