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은 약이 아니라 다른 길을 찾아야한다.
제목이 극단적이긴 하나..
"건강식품을 약으로 오인하면 안된다."
약보다 덜한 독성이라하여 건강식품을 좀 오래 먹어도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냥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진짜 효과가 있음 좋은 것이고.. 확률적으로 얘기하면 얘기하는대로 좋아질 확률은 절반도 안 될 것이다.
난 건강식품의 미래는 좀 다른 곳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식약처에서 인증해주는 효능있다고 주장하는 성분보다 훨씬 더 우리몸 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품이 있다.
바로 영양소 조절이 되고, 함량이 소비자 상태에 맞게 디자인되어 제조한 맞춤형 영양식품. 한마디로 Designed Food다.
다이어트 식품에 항상 포함되는 성분이 있다.
지방을 태워준다고 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나 L-카르니틴 같은 성분이 그것인데. 실은 그 성분을 제외한 다른 성분의 밸런스가 다이어트와는 멀게 설계되면 그거 있어봤자 살은 안빠진다.
내가 수년전부터 쭉 주장해오는 것이 있다.
현행 식품공전에서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의 규격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흔히 다이어트 식품규격이라고 불리는데, 하루에 이것만 섭취할때 칼로리가 800~1200kcal이 되도록 규정되어 있고, 철분, 칼슘, 각종 비타민 등이 일일권장량의 10~25%이상을 함유하도록 되어있다.
내가 이거 고쳐야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렇게 높은 칼로리를 섭취해서는 살이 빠질리 없다는 것이다.
살이 빠질리 없는데 왜 이렇게 고칼로리로 만들 것을 규정했냐하면 자칫 영양실조에 빠질 수도 있기때문이라고 교수, 영양학자등 전문가가 설계하고 정부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하루에 500kcal이하로 3일이상 먹어야 체중계에 변화가 생긴다. 잠시동안의 영양부족상태는 건강에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 일부 특수체질인 사람빼고..
이것도 걱정된다고 하면 그냥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라는 규격항목을 없애는게 낫다. 소비자들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규격에 맞춰 생산된 다이어트 식품을 살뺄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구매한다. 그런데 높게 설정된 규격때문에 다이어트가 안된다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게 아닐까? 효능이 없는 규격을 효능이 있다고 설정하는 것도 사기라고 불러야하지 않을까?
다이어트 식품에 카르니틴이 들어간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들어간들.. 살빠지는 효과가 임상실험으로 검증되었다는 성분이 아무리 들어가봤자 살빠지는 것과는 정말 아무 상관이 없다. 이게 진짜 진실이다.
또하나의 진실은 그런 성분들보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함량비가 적절하게 설계되어 낮은 칼로리로 먹어야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말고도 우리몸에서 체질조절이 필요한 영양상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때 맞춤형으로 식품을 설계하는 것이다. 병원에 가면 임상영양사가 환자상태에 맞춰 영양소를 조절한 식단을 내어준다. 고혈압환자는 저염식, 당뇨환자는 저당식.. 이런 경우인데, 이걸 일반인들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 Designed Food라고 할 수 있다. 링크된 기사에는 건강식품이 아무 효과가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영양적으로 잘 설계된 식품에 효과가 어느정도 입증된 식품원료 또는 성분이 첨가되면 최종적으로 섭취한 소비자가 느끼는 효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날부터 양파껍질을 차로 달여먹었던 지역에 살던 분들중에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식이지만 이런 얘기들이 터무니없는 거짓인 경우만 있는 건 아니다.
현행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스템에서 문제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정부에서 규정한 대로 할경우 "지나친 인증비용 과다"로 발생하는 건강기능식품 가격의 상승. 어찌보면 단지 추출물에 불과한 성분인데 의약품처럼 각종 효능효과 및 독성평가를 하느라고 돈을 수억원이나 들여놓으니 제조사입장에서는 비싸게 팔수밖에 없게 된다.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려니까 아무래도 효능에 대해 좀 과장을 할 수 밖엔 없게 되고.. 홈쇼핑이나 건강기능식품 매대, 약국등 공식적인 유통채널에서는 그랬다간 감방행이 왔다갔다하니 다단계, 방문판매, 지하방 등의 어둠의 경로에서 과장광고를 하여 판매해야 어느정도 수익을 건질 수 있다.
건강식품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풀어놓자. 미국이 하듯이..
어차피 효능효과는 믿거나 말거나임에 불과하다고 솔직히 커밍아웃하고... 그래도 가격이 싸니 안먹는 것보다는 낫잖아요.라고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건강기능식품의 발전모델은 예전에 동네 건강원에서 달여먹던 배즙, 도라지즙, 대추엑기스, 양파즙.. 이런 걸 선진화시킨다는데에서 찾아야지.. 이걸 외국처럼 알약, 과립, 캅셀 등으로 만들어서 대박내겠다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