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쌀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쌀.. 어디까지 연구했을까?

쌀품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가 없다.

쌀전분이나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분포등에 대해 수행했던 연구는 없다.

진흥청에서는 맨날 신품종 육종만 할 뿐이지 쌀자체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

쌀에서 기능성물질 찾는 연구하라는게 아니다.

지금은 그런거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별관심이 없다.


국가연구기관에서는 우리가 먹는 쌀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쌀DB를 만들어놔야한다라고 생각한다.

전분의 모양, 익는 속도, 수분분포도, 조직에 대한 분석, 쌀 배유안에서의 단백질 배치도, 식미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함량과 그 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 등등..

벼와 쌀의 모든 걸 집대성했다는 "벼와 쌀"이라는 책을 봤다.

한마디로, 이게 한국 쌀 연구의 현실이다.

재배에 대해선 실컷 연구 많이 해놨는데..

소비를 늘리는 연구에 필요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품질","이용"에 대한 자료는 1000페이지중 고작 60페이지가량... 

그나마도 일본 책 짜집기한 뻔한 얘기들뿐이다.


"쌀이란 무엇인가?" 정체를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밀에 대해서는 엄청난 DB가 있지만, 쌀은 미국에서도 별로 없다.

그래서 쌀가공식품이 밀처럼 많이 있지 않은 것이다.

1960년대에 IRRI(국제미작연구소)가 설립되어 많은 아시아국가들의 쌀증산과 배고픔을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그때 설정된 패러다임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어.. 아직도 쌀연구는 육종과 증산에만 집중되어 있다.

일본의 쌀연구가 앞선 이유는 그들은 쌀자체에 대해 다각도로 정체를 분석하고 품질을 연구한다. 그게 바탕이 되어 좋은 제품들을 만든다. 한국은 뭘 한다고는 하는데, 막상 실체를 보면 맨날 수박겉핥기식 연구만 한다. 본질에 대한 접근이 없다.


몇몇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쌀품질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일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쌀 분석 데이터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분석데이터가 쌀가공식품으로의 이용에 쓰여야하는데 양쪽을 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설명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저께 저녁, 모 영농조합에서 돈벌어서 진짜 쌀연구소 해보자고 얘기했었는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심정이다.

언제까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직접 파는데.. 국가기관은 엉뚱한 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될까? 답답하다.


한국쌀연구회라는 사단법인이 있었다.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2009년 이후로 활동이 감지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지만 2010년부터 정부주도로 쌀소비촉진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어디에 흡수 통합되기라도 했나.. 차라리 그랬으면 나을텐데..

매거진의 이전글 쌀가공식품 소비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