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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든다면...

한국농업과 바이오에너지 산업

쌀로 바이오에탄올 만들겠다고 하면...

사업성공가능성을 어떻게 볼까? 내눈 말고 남의 눈으로 봤을때...


페친이신 최준영 박사님 의견이다.(퍼옴)


전에 농진청에서 바이오에탄올 담당하는 부서에 방문한 적이 있다. 기대를 엄청 가졌는데.. 돌아올때는 앞으로 올일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마디 안나눴지만 연구내용이 농진청인지 학술연구단체인지... 대학인지... 구분이 잘 안 갔다.

외국에서 유능한 전공자 박사님을 모셔다놓은 것까진 좋았는데, 사업화가 잘 안되면 될때까지... 어떻게든 노력을 해봐야하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바이오에탄올을 리터당 1만원에 만들면.. 그게 팔리겠음? 이건 보조금이 어떻게 집행이 되더라도 사업화되긴 힘들다. 몇년까지 가시적으로 어떤 수준의 바이오에탄올 사업화 모델까지 진행하겠다는 식으로.. 진짜 바이오에탄올 산업화하겠다는 의지가 팍팍 보이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진행시켜야지 될동말동할 것이다. 뭐. 근데 아무래도 정부기관의 한계라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실망. 이래가지고서는 외국에선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여 바이오에탄올, 바이오 디젤 만들때 우리는 멀뚱하니 구경하고 있을 것 같아서... 심히 걱정이다.


그리고, 전분으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건 옥수수니까 가능하다.

옥수수, 사탕수수 모두 C4식물이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원료를 싸게 공급할수있으니 바이오에탄올 상용화가 가능한 것이고...

반면 쌀은 C3식물이라서 아무리 남아돌아도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쓰기엔 공급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을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곡이 아닌 다른 부위로 만들어야 타산이 맞을것이다.


어쨋거나 미국은 옥수수전분뿐만아니라 옥수수대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한국에서도 얼른 볏짚에서 바이오에탄올 만드는 기술을 상용화해야한다. 바이오에탄올 기술을 뜯어보면 이거야말로 융복합기술, 소위 4차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쌀과 벼에 대해 잘 안다고 바이오에탄올 만들수는 없고.. 제지, 화학공업, 발효, 효소공학 등이 최고수준으로 어우러져야 가능한 얘기다. 우리나라는 이것들에 대한 원천기술이 부족하다. 원천소재는 일본등 선진국에서 사오고 국내에선 단순 임가공에서 출발했기때문이다.

재벌회사가 이분야에 뛰어들어도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한게 한국으로 기초소재를 사와서 조립을 해야하는데 사업화 가능한 수준의 바이오에탄올 기초소재를 판매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초소재를 생산하려면 식물재배부터 알아야하기 때문에 업력과 열정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우리농업계는 이렇게 당면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서도 딴길로 가려하고있다. 그래서 참... 답답하기만하다.

답답해도 목표로 했던 건 어쨋든 해야한다.




꼬랑지. 추가. 근데 최근엔 듀퐁이 옥수수대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 공장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있다.

아무래도 생산비가 높아서 사업이 좀 어려웠나보다. 그래도 미국에서 옥수수대 등 셀룰로스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은 2020년까지 7백만갤런이 될 전망.(원래목표는 10억갤런)

그랬다할지라도 미국은 아마 포기 안할 것이다. 어떻게든 목표를 채우겠지. 일정이야 약간 지연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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