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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취소와 그 후

스타트업 투자유치하면서 알게되는 것들.

2년전에 투자유치제안서... 누군가 한번 써보라고 했다.

근데, 이거 몇번해보면 물어볼 건 물어볼거대로 다 물어보고...

결국 투자받으면 뭐뭐해보라고 중간에 누군가 말을 거드는데...

그런 건 내 사업의 본질을 잘 모르고.. 그냥 누군가로부터 듣기를 그런 식으로 하면 좋다더라.. 라고 들은 걸 전달해주는 수준이어서 난 안하겠다라고 말했다.


투자유치를 도와준다고 하는데, 인터넷이나 스타트업모임 등에 나갔다가 들은 얘기를 그대로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투자유치작업을 중단했다. 이게 2년전 일이다.


그 후 드는 생각.

투자금 받아봤자 고민은 고민대로 깊어질 것이고..

내가 하려던 방향하고 맞아가기 힘들 것이고...

실적이라도 잘 나면 모를까 안나면 더 큰일. 아마 더 크게 망하겠지.

지금 빚이 2억있다고 하면.. 투자받은 이후에 망하면 빚이 20억쯤?


그러니깐 투자는 받아도 고민, 안받아도 고민이라고 한다.

투자한번 받으면, 얼마 안가 다음번에 또한번 받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투자자의 요구로 인해 늘어난 비용때문에 망할 수 있다.

빚도 마찬가지...

급한 빚 해결한다고 추가 대출받으면, 몇달못가 또 대출받아야된다.

안 그럴 것 같은데 세상 돌아가는 게 그러함.

그러니 빚은 아예 안 지는게 가장 좋다고 하는 것...


어쨋든. 투자안받고 사업 잘나가면, 그게 제일 해피한 경우인데...


 끄적~!


여기까지가 작년 말까지의 생각.



2년전에 내렸던 투자유치중단이후.. 

내 생각과 사고방식. 심지어는 정치적 태도까지 바뀌었다.


그 때 깨달은 중요한 사실하나...
농민이나 사업가나 자본의 노예로 일해야하는게 자본주의 사회다.
큰 기업도 어찌보면 폭탄돌리기 하는 거지.

투자유치한다고 CB니 BW니 그럴듯하게 떠들지만...
투자계약서 쓰는 순간 자본의 노예가 되는것이다. 손오공이 머리에 긴고아 고리를 쓰듯이..
그런거 하고 싶지않으면 그냥 월급쟁이로 남이 주는 돈 받으면서 사는 거다.
하긴 이쪽도 돈의 노예긴 하네...
그게 싫은 사람은 공산당하나보다. 좀 가난해도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근데 그거 좀 하다보면 불평과 불만이 가득해질걸? 
난 그런 건 싫으니 차라리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사회주의적 제도와 규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심지어 국회의원중에도 있다.
전엔 교육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본질적으로는 우리나란 아직 고도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국가주도 자본주의로 가난에서는 벗어낫지만... 

자본주의가 급조되어 시스템이 올라간탓에 의식구조가 자본주의답지 않은 것이다.
한국 노동법이 87년개헌이후로 노동자친화적이라... 그게 30년간 이어져오니 완전 뿌리내려서 한국스런... 자본주의 답지않은 노동의식이 자리잡았다. 그게 귀족노조를 만들었고.. 유지시켜주고 있다.
자본주의라 부르기엔 요상한 법규와 규제가 이것말고도 얼마든지 더 있다.

이나라 자본주의와 자본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자본을 이용해 너도먹고 나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져간다. 같이 부자되자는 생각.

반대로 자본을 갈라 분배하자는 생각은 안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이 흘러가는게 딱 이런식이다. 최저임금인상이 대표적.
하지만, 황금알낳는 오리의 배를 가르니 뭐가 나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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