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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들어와야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

농업이 자본을 받아들이는 방법

오늘 새싹작물 협의체 창설 행사갔다가...

국제 식량자원 정세와 곡물메이저들의 동향에 대해 정통하신 영농조합 대표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인데.. 마루베니가 글로벌 곡물유통 1등기업이야?

국제 곡물유통동향 얘기하고, 국내 식량자급율 형편없는 것 얘기하고, 그 다음은 지금 우린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런 일들을 한다는 얘기였다.

궁극적 목표는...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아마 식량자급률 상승이겠지.


국내 식량자급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할까?

현 시스템으로는 어림없다. 생산성이 낮아서..

국토는 좁은데 이정도 생산성으로는 절대 필요한 곡물을 공급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생산성을 올리려면 어찌해야하는가?

자경농 중심의 현재 경작시스템을 해체하고 자본을 받아들여 기업화해야할 것이다. 

기업경영의 주체는 누구든지 될 수 있어야할 것이다.

자본의 투입이 재벌에 의한 농업잠식을 뜻하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한국농업은 돈이 안된다. 재벌이 농업에 투자한다면 그건 사회봉사차원에서 하는 거지 수익내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그 돈으로 동남아 농장을 사는게 훨 낫다. 일본상사들이 그리하듯이...

문제는 정부가 압력을 넣고 재벌은 좋은의도로 농업에 들어갈 경우가 있다는 거다. 몇년전 동부그룹에서 유리온실을 짓고 토마토농사를 지은 적이 있었는데.. 분명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내 수준에서는 매우 싼 가격의 토마토가 여차하면 국내시장에 풀릴수도 있었으니까..

엘지가 추진하다가 만.. 새만금에 추진하던 스마트팜농장도 마찬가지. 정부는 좋은 의도로 시작하는 것까지만 생각하지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지지 않더라.


농업에 자본이 들어갈 수 있으려면, 그만한 수익성이 예측되어야한다. 

지금의 한국 농업? 냉정하게 생각해서 수익성 별로 없다. 이익은 커녕 원금보전만해도 다행이다. 현재 모습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판이 작은데 자본만 대량투입하면 시장이 탈나 버린다. 

농업을 육성할 수 있는 연관배후산업에 투자해야한다. 대량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식품가공이나 바이오소재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쪽에 투자가 필요하다. 가만보면 국내 산업은 연결되지않고 파편화하여 존재한다. 그때그때 필요할때마다 소재나 중간재를 외국에서 사와서 조립만 했기때문이다. 1차천연자원에서 고부가가치 완전가공제품까지 일괄적으로 한번에 만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 반도체공장에서 다들 모래에서 바로 반도체만드는줄 알지만.. 그거 아니다. 실리콘 웨이퍼 구매해서 반도체를 만든다. 모래에서 웨이퍼만드는 소재가공 회사는 다른 나라에 따로 있다.


농업을 고도화시키려면 이런 소재가공 chain이 자리잡는게 필수다. 그거할때 자본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어 원천소재를 다량확보하여 안정적 산업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농식품모태펀드라 하여... 정부가 농업관련산업에 투자하게 했지만..그 집행이 전 국가적인 시스템 재건을 염두하지 않고 그저 유행에 따라 개별 기업에 투자하게 해놓으니 이게 잘 될 턱이 있나.

후방산업이 고도화하면.. 1차산업도 저절로 고도화되어 따라간다. 그렇다고 후방산업에만 집중하면 안된다. 후방산업이 좀더 앞서가면 바로 농업이 연결되어 뒤쫓아가야 동반성장효과를 볼 수 있지 후방산업만 저만치 혼자 앞서가면 농업은 따라가지 못하고 지금과 별다를 바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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