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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순서가 잘못됐다.

한국농업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농업에 핫트렌드라 하여 여러가지 신기술을 접목하여 발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당국자 포함하여..

그러나, 대한민국에 절실하게 육성이 필요한 농업분야는 그런 신기술 하는데가 추진하는 멋드러진 쪽이 아니라 완전 전통적이고 기초적인 농업분야다. 그중에서도 식량자원과 관련 산업의 발달은 기초중에 기초로서 매우 중요하다.


식량자급률이 고작 30%대인 나라가 식량산업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자꾸 한눈을 판다. 아니 투자는 하는데 미래보다는 자꾸 과거의 체제를 강화하는데 돈을 쓰고 있다. 

직불금이 대표적. 언제까지 농업예산의 상당부분을 돈 버리는데 쓸 것인가? 지금의 직불금은 복지예산이라 해도 좋을 수준이다. 당장 농민들은 생활안정화가 되어 좋겠지만, 쌀값을 지금처럼 높게 가져가면 가공산업은 발달할 수가 없고, 가공산업이 발달하지 못하면 그게 파생되는 부대사업역시 벌일 수가 없다.


다른 나라처럼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파는 시스템을 왜 가져가지 못할까? 예상 수량보다 조금만 더 생산해도 가격이 요동치는 후진국형 유통구조를 근본부터 개선할 생각은 왜 하지 않는 건지.. 

사과하나 배하나 정성스레 길러 장에 내다팔아 돈벌고 만족하는.. 근시안적인 농업으로는 미래가 어둡다. 선진국으로 연수는 많이 가는 모양인데 그냥 관광갔다 온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나라에서 농민과 농업종사자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이들 없으신 듯.


농업이야 말로 제대로 사업전개가 되면 콤비나트처럼 연결산업들이 집단화되어 하나의 큰 농산업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고용인력은 말할 것도 없이 어마어마하게 확대될 수 있는데... 

농사가 농업인 줄 알고 조그만 그림밖에 못 그리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들고 전략을 짜니 답답하기만 하다.

모든 산업의 근본은 1차산업이다. 

천연자원과 원료 산업부터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1차산업 종사자들을 빼내서 제조업으로 돌림으로써 경제발전이 시작된 관계로.. 1차산업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다.

1차산업에서 출발해서 수익을 내려고 열심히 하다보면 2차, 3차 산업도 저절로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말그래도 6차산업이 되는 거지.. 1차산업이 어려우니 이걸 포기하고 좀더 나아보이는 2차산업, 3차산업을 열심히한다고 6차산업이 되는 게 아닌 것이다.


어제 농생명기술실용화대전에 갔다 왔는데..

이게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이라는 말에 동감했다.

부스를 내고 전시는 하는데 자기 사업과 자기일을 알리는데 열정적인 사람들은 담당 공무원 빼고 볼 수가 없었다.

이거 다 팔면 기대매출은 어떻게 되나요? 수익은?

투입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신가요?

이런 질문에 깨끗하게 답해줄 사람은 별로...


그래서 그런지.. 궁금해서 묻는 말엔 대답안하고 딴 일만 하거나.. 가지고 나온 물건파는데만 관심있는 사장님들이 몇군데서 보이더라. 관심있어서 물어보면 대답은 해야지.. 딴청이다.

오히려 제품에 대해 물어보는 걸 귀찮아하는 느낌이었다.

커피박람회나 카페쇼. 이런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농업이 관심분야라면 그렇게 될 수 있을 텐데...

다음달 우리 전시회때는 저러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하고 나왔다.


잘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데 어렵긴 어렵다. 너무 큰 거라서.. 

세부그림을 그려야할텐데 그것도 해보는 족족 답답한 것들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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