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한국 농업의 미래는?

좋은가? 아니면 나쁜가?


<>


어제 술자리에서 한국농업.. 미래가 밝다라고 얘기하시는 분과 한참 얘기했다.


난 제대로 노력한다는 조건하에 잘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얘기했다.


한국 농업의 미래가 밝은 이유? 별거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워낙 안 좋아서.. 좀만 노력하더라도 더 좋아질 것이다.


두번째는 지난 수십년간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고, 도시노동자로 생계를 꾸리던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망은 밝아도, 인프라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기대만큼 충족 못할 것도 같다. 지금보다 농업생산성은 4~5배 늘어야하고. 산업규모도 그만큼 더 증가해야 그나마 좀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생산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산지폐기하고 농산물 가격 폭락해서 죽겠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니.. 이건 구조적인 문제다.




농촌 현장엔 옛날 생각 갖고 계신분들도 많고, 큰 그림을 그려보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저 뭔가 하겠다고 하면.. 제발 잘 되기를.. 이라고 기도하는 분들이 많을뿐.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일군들을 자본으로 조직화하고  고수익고부가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하며, 산지 농산물이 소비자까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해야한다. 구체적으로는 농산물을 활용한 제조업을 통해 일정량 이상의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목표가 되고, 그와 동시에 가락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유통시스템이 필요하며, 축적된 자본을 활용하여 보험에 은행업까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농협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사업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선진적 산업구조를 만들어야한다. 이런 게 되어야 스마트팜하면 그대로 농가소득증대와 기술발전이 동시에 되는 거지 아무것도 없는데 스마트팜이 무슨 거창한 가치를 창조할 순 없는 거다.




당연히 지금 있는 사람만으로는 될 수 없고, 여러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야하는데..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번주 방문한 농업법인 대표님께...


"회사의 핵심인력은 직접 길러 쓰셔야합니다."라고 조언드렸다.


그러지 않으면 한때 잘 되던 사업이라도 10년 지나선 다시 금방 엉망인 상태로 돌아간다.




이런 걸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자본이 농업에 들어와야..라고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반대로 무조건 농업에 자본이 들어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별 도움은 안되는 생각이다.


가난하게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걸.. 모든 이에게 강요하진 말았으면 한다.




지금 해놓은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꿈만 크다. ㅎㅎ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쌀부터... 잘..


작년 초 새로운 쌀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계획을 하나 짠 적이 있었다. 주위의 몇몇 분들께 보여드렸는데...


지금은 버전이 좀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당장 해야할 것과 나중에 할 것.. 구분이 좀 되었다고 할까?




작년 버전의 계획을 봤던 어떤 분은.. 당장 쌀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도 하셨는데.. 클러스터 단지 조성은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럽게 필요시 확충하여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훨씬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농업계에서 클러스터 조성했는데 잘 안 되고 있는 사례가 몇몇 있다. 기간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조성하는 클러스터는 잘 안 될 수 밖에 없다. 


클러스터? 언젠가는 하긴 할거다. 하지만 당장 진행할 건 아니고 각 단위산업이 어느정도 발전하고 그 다음단계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할때 그때 하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를 내다보는 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