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무엇일까? 2016년 국내 농산물 생산 통계에 따르면 압도적 1위인 쌀을 제외하면, 무, 배추에 이어 양파가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는 한식과 양식, 중식을 가리지 않고 각종 식품에 양념으로 사용되어 음식을 더욱더 맛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념채소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양파는 연간 120만톤 가량 생산되는데 양념용 외에도 건강에 좋은 야채로 인식되어 생것을 썰어 그대로 먹거나 즙을 내어 복용할 정도로 한국인의 양파사랑은 유별나다. 그러나, 양파를 건강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되어 나타나고 있는 모습으로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파는 맛을 내는 양념채소 용도와 동시에 스태미너를 돋구는 식품으로서 오래전부터 굉장한 유명세를 타 왔다.
스테미너와 혈액순환에 좋은 양파와 케르세틴
미국양파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파는 5천년이전부터 중국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인도를 거쳐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고왕국과 신왕국대에 건설된 피라미드 내부 벽에는 양파그림이 등장하는데 양파는 이집트사람들에게 그 강렬한 향으로 인해 죽은이의 숨을 즉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며, 이 때문에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미이라에 영혼이 돌아오면 양파향을 맡고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집트에는 피라미드 건설 시 건설 노동자들에게 매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는 양파가 피로해소 및 스태미너 증가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용된 사례인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양파는 오장의 기를 모두 이롭게 하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에 좋은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양파 고유의 건강기능성은 양파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물질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양파가 가지고 있는 기능성 물질로는 황을 포함한 알릴화합물들과 안토시아닌, 캠페롤, 케르세틴 등의 천연 항산화물질들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케르세틴은 양파를 대표하는 특징적인 항산화물질로서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등 양파의 혈액순환 관련 효능을 책임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파이토케미컬로 알려져 있다. 양파는 혈액순환 외에도 지방세포 생성을 억제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혈액순환을 돕는 케르세틴과 양파껍질차
일본 라쿠텐 쇼핑몰에서 “양파”를 검색하면 양파와 함께 재미있는 상품이 같이 검색된다. 바로 양파껍질로 만든 양파껍질차이다. 흔히 먹는 양파의 백색가식부보다 30배나 많은 케르세틴을 함유한 양파껍질로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인데 단순히 껍질을 분쇄한 것에서부터 먹기좋게 차 티백으로 가공한 것까지 다양한 상품이 입점되어 있다. 특히, 일본의 양파 최대 산지로서 총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는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이 양파껍질을 활용한 차를 다양하게 상품화하여 내보낼 정도로 양파껍질의 상품화가 활성화되어 있다. 케르세틴의 효과는 일본에서는 무엇보다도 다이어트로 유명한데, 산토리에서 제조출시한 『이토예몽(伊右衛門) 토쿠차(特茶)』는 케르세틴이 포함된 녹차음료로서 다이어트 효능을 내세워 2014년 일본 히트상품 베스트 10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꾸준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5년에 국내 양파주산지중 하나인 경남 창녕의 한 업체에서 양파껍질을 우려낸 차를 출시판매한 사례가 있다. 일본처럼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파와 케르세틴은 매년 봄이 되면 각종 매스컴에 다이어트에 특효라고 소개될 정도로 이미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있기에 상품화가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기능성식품으로서 판매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생각된다.
양파가공품의 신규 시장 확보 절실
양파는 전국적으로 널리 고르게 재배되고 있을 만큼 대한민국 대표채소라고 할 수 있다. 양파는 1년에 딱 한번 수확하여 대형 창고에 가득 저장해놓고 필요시마다 조금씩 창고에서 꺼내 유통을 한다. 매년 5월은 전국적으로 양파를 수확하는 시기로서 전국의 양파 생산 농가들과 농업법인들, 유통상들이 가장 바쁠 때가 바로 이 때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양파는 비너스라고 하는 품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색양파 등도 점점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매년 양파 공급과잉문제와 이에 따른 폭락사태, 중국산 양파의 수입문제 등으로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새롭게 등장한 양파즙이 양파가공품의 신시장을 열었기에 양파시장이 이만큼 성장해올 수 있었다. 다시 국내 양파시장의 위기론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요즘,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서 새로운 양파가공품 시장을 적극 발굴하면 어떨는지? 이웃 일본에서 근래에 양파를 중심으로한 케르세틴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