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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 자본이 투입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농업의 근본적 경쟁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농식품 펀드 쪽 자금이 남아돌고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다. 투자할데가 없어서라고 나도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몇달전 농식품분야 투자심사역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도 객관적 데이터보다는 인맥이라던가, 그냥 감에 의존해서 투자할 회사를 찍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당시엔 꽤 실망이었다. 아 그렇게 큰 돈이 저렇게 허술하게 투자가 되나? 하고 말이다.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투자받은 돈을 어디다 어떻게 쓸 것이냐..만 확실히 있다면, 투자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다고...


100억을 투자해서 연매출 1조짜리 회사 또는 비즈니스유닛을 만든다면.. 누구라도 투자하려 들 것이다.


그러려면, 이나라 농업분야에 돈될만한 걸 귀신같이 알고 있는 사람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해볼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농업, 농식품분야 창업가들의 예상매출, 또는 목표매출은 얼마일까? 평균연령이 높아서 그런지.. 깨나 소박하다.


5억? 10억? 100억? 아무리 많아도 1000억 넘어가는 사람 못봤다. 업계를 모르는 사람이야 1천억에 1조까지 써내릴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안다면 개당 1000원짜리를 팔아 매출 얼만큼까지 낼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가 잘 가늠할 수 있기에 예상매출 물으면 대답이 빤한 거다.




글로벌트렌드에 맞춰 인공대체육 만들면 예상매출이 매우 클 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거 준비하는 스타트업도 있겠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해외시장처럼 매출을 쑥쑥내기 힘들 것이다. 일단 국내 비즈니스환경은 해외와 다르고, 현재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 유통망과 비즈니스에 대해 사전지식이 너무 부족하니까 말이다. 누군가는 최고급 프리미엄 식당에 플래그십으로 들어가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경험으로는 깨나 노력은 들이는데 실매출은 신통치않다. 누가 소개해줘서 판매량은 늘거라고 하는데.. 매출증가속도가 영.. 맘에 안들것이다.


매출을 늘이려면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도 필요하고, 현실에서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것도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비즈니스의 룰을 지키면서 기존과 신규로 진행해야할 것들을 구분하고 안정적 매출확보가 가능한것, 그리고 게임의 룰을 바꾸기 위해 핵심적으로 투자해야할 기술, 사업들을 발굴하고 목표달성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 앞으로도 농식품 모태 펀드 자금은 꽤 남아돌 것이다. 농업에 대한 기초적 이해, 산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깔아놓은 인프라는 부족하고, 자본의 투입에 대해 사사껀껀 부딪힐 사람들도 많고, 정부자체도 자본의 유입에 조심스러워하며 마찰이 생기면 해결보다는 눈치만 볼테니까 말이다. 외국에서 본 것들은 많은데.. 국내에서 어떻게 하면 될지까지는 아직 준비가 안된 사람들도 많다. 농업에 자본의 투입을 바라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에 대해선 많이 막막한 것 같다. 누군가 이걸 해결해줘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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