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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근본적 고민거리

자영업이 어려운 이유

요즘 자영업하시는 대표님들 하고 얘기하다보면.. 늘상 듣는 어렵다는 얘기.
어디던가.. 대박식당은 연100억이상을 벌면서 넉넉하게 사는 분도 계신다고도 하던데...
자영업자가 어려운 이유가 좀 파악되기 시작한다.
지난 수요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홍탁집 아들 에피소드에서 정확히 딱 나온다.
첨엔 희망차게 식당을 시작했는데...
세 테이블 손님 받고 고작 손에 쥔돈 82,000원.
거기서 재료비, 임대료, 수수료 등등을 빼고나면.. 얼마 안남는다. 담배 한갑 사기도 어렵고.. 그냥 어릴때 부모님께 손벌려 받아쓰던 하루 용돈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고작 닭볶음탕 3개 팔았는데 얼마나 팔아야 내가 전에 회사에서 일할때 월급을 가져갈 수 있나.. 따져보니.. 100개는 팔아야함. 에??? 정말? 여기서 초보 사장님들 멘붕옴.
실제론 상당수 자영업자분들은 여기까지도 생각못하고 그냥 손님이 없어서 돈을 못번다고만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는 것만해도 대단한 경지다.

100인분을 만들면 내가 어떻게 될까? 몇시부터 몇시까지 팔아야하나.. 재료는 얼만큼 사와야하나.. 서빙종업원은 몇명이나 둬야할까. 월급은 얼마를 줄까?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

그러다보면, 수년째 망하지 않고 그럭저럭 잘 운영하는 식당을 볼때. 그 사장님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초보입장에서는...

올한해 배운게 이거였다.
손익을 딱 한달 맞췄을뿐이지만. 엄청 바빴다.
이익도못내고 손익맞춘건데 이렇게 바뻐? 이런 생각했을때 멘붕이 왔다. 그럼 이익은 얼만큼 더 일해야 낼 수 있는거야? 사업을 해야해 말아야해?


투자를 받아서 넉넉하게 시작하는 창업자도 똑같다.
투자금 많다고 하고싶은데에 여기저기 다 써버리면. 아무리 많은 돈도 금세 다 까먹는다. 물론 대표가 하고 싶은 것 뿐만아니라 투자자 또는 엑셀러레이터, 컨설턴트들이 요구하는 사항도 맞춰야하기때문에 돈은 금세 까먹게 되어있다.
근데.. 주변에서 그렇게 말해서 돈을 쓰게 만들곤.. 정작 투자금 다 까먹으면 왜 이렇게 방만하게 썼느냐부터 니가 쓴거니깐 나몰랑.. 이러면서 책임은 안 지려고한다. 
이쯤 되면.. 창업자는 혼란에 빠진다. 억울한 생각도 들고..
이때부터 정신차리고 심기일전하는 창업가도 있지만..
투자자에게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고 빠지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는 고의로 그랬건 선의로 그랬건. 회사 하나 날로 먹은 거다. 이래서 어설프게 다가와서 투자얘기하는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내쳐왔고, 투자자와 네트워킹행사? 이런데도 잘 안간 거다.

암튼. 실제 체험을 하면.. 내가 이걸로 돈을 제대로 벌 수 있을까? 회의가 들게 되어있다. 방송에선 백 대표도 사업초기에 이랬다고 한다. 이건 누구나 반드시 빠져들수밖에 없는 딜레마다.
못할 것 같음 관두라고.. 백대표가 홍탁집 아들에게 말한다.
진짜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심기일전 무라도 잘라보겠다라고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근데, 계속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어도 살다보면 또 그런 고민의 순간이 수시로 찾아온다. 비용에 대한건 그렇다치고, 잠시 고용한 알바가 말썽부리면.. 진짜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혐오가 밀려오게 되고.. 이제좀 이익나겠다 생각했는데. 건물주가 장사잘되니 월세 올려달라고 하던가.. 정부에서 직원들 월급올려주라고 하면.. 또다시 멘붕에 빠진다.
이러면서 사는게 보통의 자영업자, 창업자들이다.
이렇게 고민과 고독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힘겹게 지내는데.. 청년창업대책으로 창업을 권한다는 한가함을 보면.. 머라해야하나.
게다가, 자영업자들이 망하는 이유가 수익성안나는데 계속해서라고? 수익안되면 빨리 접으라고? 이런 소릴 들을때면..
남 얘기라고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니오.. 라는 말이 바로 나오게 되어있다. 누군 수익안나는 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아나.. 꼭 내가 생각도 없고 무식하게 일만하는 줄 아는데.. 당신도 회사때려치우고 이거한번 해보소. 얼마나 벌 수 있을런지..
첨부터 이익 빵빵하게 나는 사업을 하라고? 그런거 아니면 할필요 없다고? 아 근데 그런거 없다니까. 다 인고의 세월을 겪고, 비용은 적게 이익은 많게.. 최적화가 되었을때 비로소 이익이 나기 시작하는 거지. 
바꿔말하면 먹고살만한 생계가 보장되는 직업은 바로.. 월급쟁이. 나도 시키는 대로 일만하면 제날짜에 꼬박꼬박 나오는 봉급 받아가면서 살아보고 싶다. 이런 게 자영업자 생각.


어렵지만 반등에 성공하려면...
기회가 오길 기다려 놓치지 않고 꽉잡고 올라가야한다.
쉽게 지치지 않도록 체력관리 철저히해야한다. 몸이 아프면 의욕도 떨어지고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1시간 먼저 출근해서 매장을 깨끗이 구석구석 청소하는 거다.
종업원이 보기엔 사장이 유난떤다..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러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거다. 힘들지만 오늘도 할 수 있다고...
그러다보면 어설프게 창업하는 사람들이 참 한심해보이기도한다. 저러다 망하지 쯧쯧.. 하면서. 이러면 중수는 된다. 고수는 아니더라도. ㅋ~


꼬랑지. 컨설턴트는 정말 잘해야한다.
특히 기존식당 컨설팅해주는데는 사장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만땅, 짜증 만땅이다.
이런 상황에 어설픈 계획 들고가서 더 망하게 해놓으면 안된다. 그래서 컨설턴트들도 식당한번 운영해보고 사장들 어려운거 경험해보고 컨설팅에 나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런거 안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래서 무슨 말을 해도 사장이 말을 안듣는 거다.

참. 나도 식당사장의 딜레마에서 헤메다가 지금은 결정했다.
어떤 분이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하셨는데.. 그 제안을 받은 나는 "아.. 사업 진짜 열심히 해야해? 이 힘든걸?" "크게 했다 크게 망하면 어떡할라고?" 솔직히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아직까지 큰돈을 벌어본적 없기에 어떡할지 막막한게 사실이었고...
하다가 잘못되면 난 어떻게 되는 건가? 고민도 해봤다.
그러다가 결론을 내렸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기로...
일단 체력관리부터 들어가려고 한다. 뭐든지 건강이 중요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을 하려면 체력확보가 최고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자신과 싸워가며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자영업사장님들.. 응원합니다. ^^

< 출처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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