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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농업경쟁력을 갖추려면..


얼마전 농산물 상품거래소에 대한 얘기를 썼는데, 상품거래소는 지금도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미미한 이유는 우리의 농산물 유통과 이용에 대한 생각의 차원이 선진국들에 비하면 한참 뒤쳐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농산물 생산도 얼마안되는 나라에서 파급범위조차 작으니.. 상품거래소가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는 것이다. 쌀에 대해 항상 아쉬운 건.. 한국 농업의 기본이되고 근본적으로 지지할 기반이 될 작물인데.. 자꾸 파편화되면서 산업을 선도적으로 끌어갈 대형 상품이 아직도 없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농업에 신경을 쓴다는게 과연 잘한 선택인 건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갖게 된다.


농산물 자원이 실제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대로 깨닫는게 우선일 듯하다. 농업은 단순한 먹거리 산업이 아니다. 광물을 제외한 모든 자원을 공급하는 어마어마한 산업이다. 한국의 농업을 한국이라는 땅에서 나오는 것만으로 한정한다면, 절대 이 산업을 감당할 수가 없다. 




농업강국 하면 네덜란드 얘기 많이 하는데..


네덜란드의 농업이 그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에만 국한된다고하면 지금의 이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할 것이다. 농업생산기술을 보유함과 동시에 트레이딩도 하기때문에 가능한 영향력이다.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때부터 유럽의 향신료 및 동방으로부터의 새로운 자원을 거래하는 중심지였다. 대규모 축산업을 하는 나라가 아님에도 유제품 거래를 많이 하고 있고, 코코아빈을 전혀 생산하지 않지만, 전세계 코코아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농업의 진짜 강점은 역사에서 이어내려오는 농산물가공기술과 트레이딩에 있다. 땅은 좁아도 전 세계의 농축산 자원을 관리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운반하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 부가가치를 만든다.


제 땅에서 나는 농산물의 가공방법조차 몰라 헤메는 한국으로서는 감히 쳐다볼만한 수준이 아닌 것이다. 그 수준으로 가려면 교육이 달라져야하고, 생각의 범위가 달라져야한다.

농업교육이 단순히 농사짓는 것에 포커스 되어 있는 지금으로서는 그냥.. 더 이상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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