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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기술에도 GSP가 필요하다.

원천가공기술이 필요.


주식이 쌀이라서 생기는 문제.


원래 곡류자원 식량자원은 그대로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쌀은 그냥 찌거나 익혀 먹어도 훌륭한 맛을 지니고 있기에 그대로 먹는 문화가 발달되었는데..


밀이나 귀리, 감자등은 가루로 내어 소재화한다음에 비로소 여러가지 식품으로 만들어진다.


한국에선 쌀을 먹는 습관대로 그대로 먹는 게 습관화되었다.


그래서 감자도, 고구마도 그냥 쪄서 먹는다.


밀과 귀리는 맛이 별로라서 쪄서 먹는 경우는 없으니까 예외.




그냥 단순히 쪄서 먹기만하다보니, 소재가공에 의한 파생산업과 가공사업을 생각하지 못한다. 결국 용도가 한정적이고 사용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외국은 어떤가.


밀은 원래부터 가루로 내어 먹었지만..


우유도 유당, 유청, 카제인 등으로 분리되면서 사용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향 안정화가 되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코코아다.


원래 코코아는 열매를 가루로 내어 물에타 음료로 먹었다.


이땐 코코아가 매우 비싸서 왕실 또는 귀족만 먹을 수 있는 음료였다.


그러다가 19세기 네덜란드사람 반호텐이 코코아를 지금처럼 가공하여 코코아파우더와 코코아버터로 분리한다음 이들을 각각 설탕과 혼합하여 만드는 고체형 초콜릿을 만든 이후 코코아나무 열매는 서민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되었다.


네덜란드가 괜히 농업선진국이겠는가.. 이런 시대를 뒤흔드는 혁신적인 농산물 가공기술을 개발했으니 선진국이 된 것이다.


지금도 네덜란드는 우유가공품과 초콜릿가공품의 중심을 차지하는 국가이다.




만약 한국에서 인삼을 가공할때 코코아가공같은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면.. 어떤일이 발생할까?


인삼가격은 떨어질거고 많은 소비자들은 더이상 비싸게 돈을 주지 않고도 인삼, 홍삼을 즐길 수 있다.


진짜 현실에 도움이 되는 실용화기술이란..


이렇게 산업구조와 게임의 룰을 바꾸는 엄청난 기술이다.


연매출 1000억정도의 조그만 농산물 산업이 10조가 넘는 글로벌 혁신 사업으로 변신.. 하는 것도 이런 게임체인저형 혁신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다. 농업분야에는 이런 기술이 많이 있다.


재배가 아니라 가공쪽에서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가 있는데.. 


우리의 식품가공기술 수준이 일천한 관계로 아직까진 좀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종자에만 필요한게 아니다. 가공기술에도 꼭 필요한 프로젝트다.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게 매우매우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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