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국 농무성에서 쌀 품질을 6개의 등급으로 나눠 판별해주고 거래의 기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이 잡은 표준이라서 국제 무역에도 미국 쌀품질등급기준이 흔히 사용된다.
한국은 양곡법에 쌀 품질 등급기준을 정부에서 고시하도록 규정되어있고, 현재는 2013년 배포된 기준이 이용되고 있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특급은 미국 US No.1보다 약간 빡빡하다.
그러나 상과 보통 사이에는 차이가 너무 많이나서 완전히 다른 기준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쌀소비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거론되는 수출 또는 가공식품으로의 이용이 활성화되려면 국제 분류표준과 서로 호환이 되어야하는데 현재 한국의 기준은 국제 거래표준인 미국 기준과 차이가 많이 있다.
이것을 상식에 맞게 좀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품질 검사를 해주는 기관 확보가 시급하다.
일본만해도 곡물검정협회가 있어서 쌀의 품질 검사를 정확하게 해주는데..
한국은 쌀품종 검정기관만 있을뿐, 쌀 품질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주는 기관은 현재 없다.
15년전쯤 쌀품질 분석검정기관 설치의 필요성을 조사한 연구용역이 진행되었으나..
그 이후 쌀품질검정기관에 대한 소식은 없다.
어떤 쌀이 품질이 좋은 것이냐..는 유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의 신뢰성이 확보되고 전반적으로 국산쌀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쌀등급의 명확한 구분과 이용이 자리잡게 되면, 제분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의 쌀 이용이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현재 국산쌀은 그냥 표시가 국산쌀일뿐이지 품질이 완전히 뒤죽박죽이다.
심지어, 같은 품종이라도 어디서, 누가, 어떻게 재배했느냐에 따라 그 품질은 완전히 다른 경우가 허다할 지경이다.
그나마 올해부터 유통되는 쌀은 자가품질검사를 반드시 거쳐 유통되게끔 함으로써 유통중 품질관리의 첫발을 간신히 떼었다고 볼 수 있다.
쌀품질검정기관의 설립은 국산쌀 품질 향상과 이용확대에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정부는 말로만 쌀소비를 촉진하겠다라고 할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