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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 발전의 기초, 표준화

농업선진국으로 가는 방법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식물성고기라던가 동물복지축산업을 하자..라는 주장은 사실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그런 신념으로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닌데..
어떤 집단이 단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한국 농업의 주소를 잘못 짚은 것이다.  

한국 축산업이 많이 늘었다라고는 하나..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공장식 축산업과는 비교가 안된다.
육류나 유가공품의 미친듯이 싼 가격은 그만큼 한번에 많은 양을 집중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에서 공장식 축산업을 하면.. 외국 처럼 될까?
이것에 있어서도 난 부정적이다.
한국의 축산업은 생산성이 외국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의 축산업 발전 역사를 보면.. 생산성과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기술과 신사업모델을 도입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한국은 농축산업 전체적으로 생산성과 고부가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비젼과 마스터플랜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이다. 그래서, 똑같이 어렵게 생산하고도 동일 생산물 1kg에서 나오는 매출이 미국 유럽에 한참 못미친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자동차회사말고도 1차, 2차, 3차 등 협력업체가 같이 참여하여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반면, 한국의 농업은 그냥 연결고리 없는 제각각이다.


현대자동차같은 선단의 몸통이 될 수 있는 농업분야의 대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한국 농업의 발전의 길임에도...
정부의 안목과 비젼문제, 기업 오너의 자질문제 등으로 농업계 전반에 신뢰가 쌓이지 못해 생계형 소농과 기업형 대농이 뒤죽박죽 섞여 동일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으니.. 소농은 대농에 밀리고, 대농들은 수입농산물에 밀려 생존이 어렵다.
여기에 정부는 생각없이 소농을 위한 지원정책만 잔뜩 날리고 있으며..
비전도 전략도 없는 상황에 가공품만드는데 찔끔찔끔 지원한다고 하니 투입되는 예산이 적지 않음에도 농산업 발달이 더디다.


패러다임을 바꿔라.
정부, 단체, 농민...
좀있으면 개도국지위도 잃을 판인데. 뭐라도 좀 새롭게 해봐야하지 않을까.
앞에서 말했듯 농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의 선단화가 필수다.
자동차나 반도체 산업같은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부터 소기업까지 하나로 공통되게 묶어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원료표준화다.


자동차 부품은 몇가지 수치규격으로 설명이 완성된다.
현재 농식품 또는 가공산업에 쓰이는 농산물들은 수치규격이 잘 잡혀 있는가? 아는 분은 다 안다. 중구 난방이고 생산자마다 다 달라서 국산 농산물을 가공에 쓰려면 어디사는 어떤 생산자인지를 알아야한다고...
행여 문제라도 생겼다면, 이거 알아내기 위해 백방 연구를 해야된다.
현재 유통되는 농산물에는 성적서가 없다.
유통업체에 납품할때 영양성분, 잔류농약분석성적서 등을 제출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공에 필요한 공업적인 수치규격이 기재된 성적서는 없다.
간혹 중간 유통업자가 납품을 위해 만드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국가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쓰이면 기존에 있는 건 무용지물이 된다.
식품에서도 KS인증제가 있긴하다. 그러나, 항목이 너무 많고 단순하지가 않다. 가공용원료는 5개 이하의 단순한 지표와 현장에서도 즉시분석가능한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그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내 연구개발자금으로 쓰이는 1년 예산이 약 5천억원정도다. 이중 2%정도만 써도 농진청에서 표준화작업하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농산업발전을 닦는다는데 딱 5년간 연간 100억원투자라.. 정부가 한번 해볼만 할 사업같다. 이걸 어느 누구와 만나 설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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