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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컬푸드와 푸드플랜의 한계

광역단위 식품진흥정책에서 성공사례가 드문 것은 입안자나 실행자나..극히 한정된 부분적인 일면 만보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식품과 자원 순환생태계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는 정책이 그냥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직결되는 한가지의 경우만 상정해서 만들어놓은 경우도 많고.. B2B나 식자재, 외식.. 이런 다양한 경우는 아예 고려하지도 않거나 하더라도 부분적으로만 고려한다.  

푸드플랜이나 로컬푸드를 제대로 하려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다 경로추적해야한다. 특히 입으로 들어가는 거 말고도 가축이 먹는거, 비료로 쓰는 거 아니면 다른 쪽으로 소비되는 것들도 함께 봐야한다. 먹거리 얘기하는데 왜 다른 것들도 보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농업생산물은 용도에 맞게 분할되어 각각의 소비주체들에게 분배가 되므로, 식품에만 맞춰 자원순환정책을 만들면 다른 쪽에서 난리가 나고, 어떤 경우는 식품보다는 다른 쪽으로의 소비가 더 많기에 먹거리얘기하면서 기존 유통질서를 얘기한다면 유통이 꿈쩍 안할 가능성이 더 많다. 실제로도 그렇고...


푸드플랜에 있어 친환경, 유기농, nonGMO 등을 앞에 내세운 플랜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전체가 아닌 특수조건으로 생산된 먹거리는 딱 정해진 소규모 틀안에서만 움직이기때문에 이걸 유통질서를 다 바꿔야하는 광역단위 푸드플랜에 적용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친환경 농산물 기반 푸드플랜을 세우고 잘 되길 바란다면.. 농약을 쓰는 기존 관행농을 싹 친환경으로 바꿔야한다. 그래야 식품외 다른 경로로 나가는 물량들이 교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하겠는가?


잘 생각해보면 절충안 같은게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가장 우려하는 농약사용, 화학비료 사용, 혹은 GMO작물 재배 등을 효과적이고 적정수준에서 관리감독하면 이게 더 나은 절충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잘 생각해봐야한다.
친환경, 유기농, nonGMO.. 이런걸 선호하는 건.. 누굴 위해서 하는 것인지? 기존의 자원유통질서를 깨뜨리면서 이걸 선택할만한 타당성이 있는가? 참고로 농업생산물이 식품으로 사용되는 비율은 종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절반이 채못된다.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 라는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잘 알겠지만, 사람이 먹고자고입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농산물에서 나온다고 한다면.. 먹을 것에만 집중투자하고 이슈를 집중시키는 건 좀 재고해봐야하지 않을까?


지구라는 환경시스템안에서 자원은 순환한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고,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다.


#로컬푸드 #자원순환 #푸드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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