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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개혁의 길. 1

농정전략부터 바꿔야...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열리지 못하고 있는 회의에 가면 할 얘기가 있다.
"대체육에 관심이 많으신 건 알겠는데, 여기엔 국산 원재료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인 건 알고 계신건지.."
"식품육성을 통해 국산물 농산물 소비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은 현재 국내 현황, 역량, 전략을 보면 불가능한 목표고.
여전히 국산 농산물 따로, 수입 농산물/가공소재 따로 굴러가는 시스템으로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싹보리, 블랙보리가 국내 보리소비를 견인하고 있는 건 맞지만, 이런 특정 제품에만 이용되는 보리는 소수이고 대다수 대량재배하는 나머지 보리들은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
새싹보리와 블랙보리가 잘 될 수록. 이게 글로벌 표준시스템에 호환가능하지 않다면 오히려 보리가공기반은 무너질 수 있는데..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농산물 생산과 소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려면 소비부터 대량으로 활성화 시켜야한다는 게 이젠 정석화 되어야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드는 걸 보면 생산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소비는 생산의 마무리이자 다음 생산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과정이다.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리 계획하지 않았기에 시작은 좋지만, 끝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지원사업 한두개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경기도 어떤 지역갔더니 10년간 지역특화산업한다고 국비와 도비, 군비를 받아 가공단지를 만들었는데.. 민간에서 정부 보조금만 쏠랑 빼먹고 10년째가 되니 모두 도망갔다고 하더라.
법인대표는 도망갈 수 없어서 혼자 덜렁 남았고...
유통이나 가공을 발전시키겠다고 시작한 정부 지원 사업이 이렇게 끝난게 전국에 수두룩 하다.
애초부터 그 사람들은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게 아니라서 그렇다.


지금껏해오던 농산물 유통의 체질을 바꿔야하므로 생각과 전략부터 통째로 바꿔야하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
뭐 하나둘 바꾼다고 지금 상황이 좋게 변하고 그런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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