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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와 농업정책 방향 #2

식량안보와 이명박, 글로벌 식량수급전략

미리 얘기하자면, 난 이명박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곡물값이 오르니까 우리도 식량안보차원에서 해외자원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명박도 그런 취지로 해외 자원회사에 투자한 것이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어 놓고난 지금도 본인은 "할 일을 했다"라고 얘기하는 논리가 지금 해외식량자원 확보하자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  

우리가 곡물과 대두 구매량이 세계에서 거의 최상위급이므로 aT가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전부터..
바잉파워로 해결되지 않는 분야가 이거다.
곡물메이저들이 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을 가지고 시장을 주무르고 있으니까 우리 목소리를 내는게 어렵다.


우리가 자원생산 농장들을 직접 살 수도 있지만..
경험이 없기때문에 자칫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이명박때처럼 껍데기 회사사놓고 내심 끙끙 앓을 수도 있다.


몇년전 연해주에 대두재배를 해서 거기서 들여오자는 얘기가 있었다. 원래 콩 원산지가 한반도 북부, 만주지방.. 이런데라서 가능성이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농사는 일단 짓는다 치고. 우리가 가장 딸리는 부분이 이걸 수확해서 어떻게 제값을 받고 팔거냐인데, 한국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걸 해외가서도 어떻게 해결할지.
연해주에서 곡물메이저들 손 안거치고 우리가 직접 국내로 들여오면 가격이 엄청 싸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싸지 않을 확률이 높다. 왜 그 땅이 놀고 있겠는가. 우리한테 기회가 올 정도겠는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기반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 곡물 메이저들이 손을 안 댄 거겠지. 그리고, 러시아 정부의 변덕에 의한 수급불안도 걱정해야하고..
농사는 싼 땅에 우리가 지어도 곡물유통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대량유통하기가 힘든게 이쪽 업계의 질서다.
모르면 글로벌스탠다드를 따라가는게 제일 빨리 저렴하게 가는 거다.


순간순간 뉴스에 흥분하여, 행동부터 나갈게 아니라.
진짜 자원확보를 목표로 한다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진행해야할 거다. 훈련안된 오합지졸들은 실전경험이 풍부한 군대와 맞서면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추풍낙엽이다.
중국처럼 그런거 개의치 않고 인해전술로 나갈 거 아니라면, 가슴이 뜨거워도 현명하게 계획부터 세우고 가야한다.


동남아 대농장, 플랜테이션을 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곡물메이저들이 저개발국가에서 노동착취를 일삼는대.. 라고 떠들어댈게 아니다. 자원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들을 해야하는데.. 곡물메이저들의 윤리를 욕하면서 자원을 확보하는데 나서보겠다라는 건 딱 모순이라는 고사성어와 맞아떨어지는 케이스다. 한국 농업계에 목소리만 크면 갑인줄 아는 사람이 꽤 많다. 맨날 국내에서 이불킥만하고 있을게 아니라 진짜 식량자급률을 올리고, 식량위기를 해소하고 싶다면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부디 생각을 넓혀야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6&aid=0000093797&fbclid=IwAR31qKpkEedR3NA_hDu3LTmvFTU0RCxAOi7LnY1ItEe1VHR7uo5JlEZO1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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