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에서 품종별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한가지 두드러진 속성이 있으면 품종차이를 느끼겠지만, 실제 육종되는 품종들을 보면 기존보다 한끗차로 달라지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그 한끗차는 소비자들이 전혀 인식할 수 없는 수준의 다름.. 일 경우가 흔해서 실제로는 품종이 달라도 이용하는데 큰 차이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고추와 청양고추 쯤의 차이는 되어야 품종차..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쌀품종이 달라지면 밥맛이 달라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제법 많은데, 솔직히 블라인드테스트해서 쌀품종 맞추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에서 밥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와서 한국에 적용시켜보려 한들 와인처럼 밥맛감별사가 바로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 거기서 거기다. 차이가 난다고 말하는 건 차이를 찾고 싶은 인간의 마음일뿐.
신동진, 삼광, 추청.. 난 삼광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신동진이나 추청이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제대로 잘 도정한 추청쌀로 만든 밥맛을 잊지 못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다른방법으로 농사지으면 전혀 다른 맛이 난다. 품종보다는 쌀농사 잘 짓는 농부로부터 쌀을 받아 판매하는게 훨 효과가 클 거라고 본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건 품종보다는 재배방법과 도정, 가공방식 등의 요인이 더 크다.
품종을 다양하게 만드는 건 마케팅 차원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산물 생산에서 품종의 다양화는 반드시 가격의 상승을 동반한다. 품종이 다양하지 못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농산물을 만나지 못하는게 아니다. 농산물 품질규격이란게 확실히 없다보니 생산자별로 이것저것 너무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그래서 맛도 너무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한편,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구분못하고 커다란 한덩어리로 인식하기에 우린 한가지 품종만 먹고 있는 것 처럼 느낀다.
품종다양화로 마케팅을 한다... 라는 것에 솔직히 난 부정적이다. 한국엔 그렇게 품질관리를 잘하는 농산물 생산자가 드물기도하고 수많은 품종을 팔아봐야 그걸 구분하고 먹는 소비자도 드물기때문이다.
차이가 있다고 판매하기는 하는데..
그게 말로만 이야기하는 수준이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수치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분중 아밀로펙틴 10% 랑 12%랑 어떤 맛차이가 나는지.. 구분할 수 있을까? 그걸 구분할 수 있는 사람도, 그걸 구분해분석해주는 사람도.. 한국엔 없다고 봐야하는게 맞을 것 같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통해 차이를 식별하고 품질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저 느낌만으로 하는 품질평가는 자칫 혼자서 쓰는 소설이 될 수 있기에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