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산업. 현장에서의 단상.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설비 장비기업들이 있다.


뷸러는 곡물및농산물 초기 가공, 소재화 분야에서 유명하고.


GEA는 유가공 및 축산 분야


노바셉(Novasep)이라고 하는 프랑스회사는 제약 등 화학공정과 파인케미컬, 정제공정 및 관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절대 강자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1위임과 동시에..


일본 업체들이 그들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시장에선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솔직히 말해..


대규모 농업, 화학, 제약 공장들을 건설하고, 장비를 공급하고..


소위 소부장 산업중....


바이오 관련 장비 산업에 있어서 이들 회사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공장을 짓고 대량처리를 하려면 결국 이들 회사 제품을 쓰는 걸 디폴트로 잡아야지.. 괜히 돈 좀 아껴보겠다고 중국산 싸구려 카피 품 쓰면 비용은 비용대로 제품은 제품대로 망가지는 걸 본 게 한둘 아니다.




내 목표가 제품 개발을 넘어 프로세스 엔지니어링까지 보고 있는 상황에... 이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려면.. 어찌됐든지 이들한테 배워가면서 열심히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일본회사들은 좀 특이하게도..


각 장비영역에서 1위하는 회사는 거의 없는데...


2등가는 회사들은 참 많다. 정말 다양한 가공장비 영역에서 글로벌 선도기업과 비등한 수준으로까지 올라가 있다.




나라에서 이제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육성해보겠다고 한다.


물론 근본적인 취지와 방향에 대해선 왜 이제서야.. 라고 말할만큼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긴 하다. 그래서 이제서라도 나선다는게 다행인데...




막상 이 분야를 따라가겠다고 하면..


산업의 성숙도에 따라 정부 과제만 따가고, 언론플레이나 열심히 하는 선무당들 역시도 참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걱정이다.




몇년전인가? 파주 LC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에서 갑자기 식품기계를 만들어보겠다고 등장해서 웬일? 한적이 있었는데..


LCD 설비 투자 지연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뭐라도 해보려고 나섰던 대표의 궁여지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안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해당 경력도 없는 그런 업체를 정부 나라장터 용역사업에서 선정해주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결국 LCD 터치패널만 그럴듯하게 작동하고 나머지 가공장비는 고철 덩어리가 됐다. 식품 가공설비를 만드는 게 간단한게 아니다.


가공원리와 기술을 제대로 알아야 가공설비를 잘 만들텐데.. 개념설계해가면서.. 근데, 국내 설비제조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그냥 기계 만지던 사람이라서 외국거 슬쩍 보고 카피해서 try & error 방식으로 만든게 정말 많다. 개중엔 대기업과 조인해서 계속 설비장비 개선해가지고 결국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 비등한 품질을 갖추게 된데도 있지만.. 아직 많은 식품 설비기업들이 영세하다.




뷸러 코리아에 방문해서.. 얘기하다가..


한국에서 TVP 만드는 얘기가 나왔을때..


"한국에서 TVP만드는 장비를 어떻게 만들어요. 불가능"


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던 건.. 다 이런 배경이 있어서 그렇다.




제품 가공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점점 소재와 장비 쪽으로 관심이 가고 연구를 더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이게 우리나라의 국력으로 갖춰놔야할 원천기술중의 원천기술이라서 그렇다.




많은 창업 아이디어중에... 남이 해도 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본격적으로 이 근본 기술에 대해 연구할 날을 꿈꾸고 있다.


정부과제 갖고 자꾸 이런말 저런말 하는 이유도...


정부가 소부장 사업 지원해준다고 해서 순진하게 믿고 또 과제신청을 했는데.. 어떤 분말씀대로 이걸 평가해줄 전문가가 한국엔 없는 것 같다.

미안하지만.. 이 분야는 심사위원 당신들보다 내가 훨 많이 알아요.

이런 식으로 심사받을 거라면.. 정보 보안도 있고.. 여러분들 공부시켜줄 필요까진 없으니 지원 안하겠습니다.

그래서 걍 내돈내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이번엔 좀 다르게 해볼까 한다.


갓 개발한 첨단 기술말고 좀 익숙해진 기술가지고 정부과제에 지원을 하는 거다. 고도화를 해보겠다고.. 하면서 말이지.


갓 만든 따끈한 기술은 사실 발명자자체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써야할지 잘 모를 수 있다. 이걸 가지고 과제 신청했다간 백퍼 깨지게 마련이니까.. 좀 숙성시켜서 과제로 내놔야겠다.


이러면 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ㅎㅎ




어쨋거나 올해는 국산 콩에서 단백소재 만드는 공정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내는게 목표이다.


어제 뷸러 코리아에 갔다가 이런 얘길 했더니..


아.. 정말 기대되는 일을 하시네요.. 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말만으로도 충분히 격려가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팜유와 유지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