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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과자인 쌀과자

Food & story

     



  쌀은 국제적으로 건강과 웰빙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소비를 계속 넓히고 있다. 예전에는 쌀생산지와 소비지가 거의 일치하고, 대부분의 쌀 생산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으로서 자국내 충분한 유통공급을 걱정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에 많이 처했기에 쌀을 주식으로 소비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유통과 판매를 목적으로 하여 가공한 식품들이 발전할 여지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건강과 웰빙 바람을 타고 쌀이 서구 사회에서 새로운 건강 곡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이 아닌 형태로의 디저트나 간식형태로 쌀을 소비하는 식품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형태로서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쌀과자를 들 수 있다.


"Rice Cake", 떡 아닌 과자일 수도

  떡을 영어로 번역하면 "Rice Cake"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 등지의 일반 마트에서 "Rice cake"을 찾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떡은 볼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Rice Cake"은 우리나라의 떡이 아니라 쌀과자의 형태로서, 원래 “Puffed Rice Cake”라고 불리는 쌀을 팽화시켜 만든 뻥튀기 과자를 작은 원반형태로 성형한 제품이다. 원래 "Rice Cake"은 쌀을 디저트형태로 가공한 것들을 통칭하는 개념으로서 중국의 쌀전병, 니엔까오(年糕), 일본의 모찌, 한국의 떡, 인도의 피타, 동남아지역의 론통, 케투팟 등 쌀을 찌거나 구워서 만든 과자류들이 이 분류에 속한다. 서양의 쌀과자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건강간식으로 꽤 알려져 있으며, 이 과자가 그 지역 시장에 먼저 자리잡았기에 우리나라의 떡 뿐만아니라 일본의 모찌도 처음에는 Japanese Rice Cake 으로 소개되었지만 혼동의 우려 때문에 “Mochi"로 병행하여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통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지역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식품 중 하나가 "Rice Cake", 즉 쌀과자라고 하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60% 매출신장하여 연간 430만달러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수출용 식품으로서 “Rice Cake"의 장점은 Costco, BestMarket, Food World등 다양한 유통판매점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적정한 품질과 가격이라면 충분히 많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월마트에도 입점되었으며, 쌀과자 수출업체에서는 향후 맛 다양화 등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 미국 쌀과자 판매현황 >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페이스북)




일본의 대표 술안주 쌀스낵, “카키노타네

  일본에서는 쌀을 이용한 과자가 예전부터 다양하게 만들어져 유통되었는데, 쌀과자는 크게 멥쌀로 만든 센베, 찹쌀로 만든 오카키, 오카키보다 작은 아라레 등으로 구분이 된다. 이중 센베는 멥쌀로 만든 전병에 간장양념을 하여 짭조름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서, 일본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제조유통되고 있었다. 1924년 일본의 곡창지대인 니이가타(新潟)현 나가오카시에 있는 쌀과자 회사에서 창업자겸 회사대표가 실수로 센베 금형을 밟아 구부러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는 그것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출시판매해버렸다고 한다. 그 과자는 일본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되었고, 일본 전역으로 제조법이 전파되면서 한 회사의 것이 아닌 일본 고유의 쌀과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카키노타네”이다. “카키노타네”는 주로 술안주로 인기를 끌었지만, 야구장, 극장, 선술집 등 사람이 많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이 필요한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서민의 과자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볶은땅콩과 혼합하여 짭짤하게 양념이 된 카키피라는 제품이 나오게 되면서 시장이 더 크게 확대되었고 카키노타네 제조업체 중 하나인 카메다제과는 일본 최대의 쌀과자업체로서 쌀과자품목으로만 연간 매출이 약 1천억원 정도가 되는 대기업이 되었다. 카키노타네는 우연한 사고에서 개발된 과자이지만, 고소한 쌀과 간장양념이라는 두가지 특징이 잘 결합되어 있어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도 널리 수출될 정도로 유명한 제품이 되었다. 최근에는 기존 간장양념외에 와사비맛, 초코맛 등을 추가하여 지속적으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카키노타네> (출처 : 위키피디아)




3의 쌀가공식품 개발을 서둘러야

  국내 쌀가공식품은 시장통계가 집계된 이래로 제품별 구성이 술, 떡이 거의 80%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 20%에 못미치는 시장을 면, 빵, 과자류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쌀과자 시장도 이들 못지않게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 전분질이 80%이상인 쌀의 특성을 감안하면 주식이 아닌 다른 식품으로 전환시키려면 과자, 스낵류 같은 간식쪽으로의 시장개척이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의 여러나라들을 대상으로 쌀식품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이나 빵과 국수가 중심인 국내 밀소비를 쌀로 대체해보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오랜 시간동안 길들여진 식문화를 다른 것으로 단시일내에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해외에서의 사례를 참고하여 쌀과자시장에 집중하면 어떨까? 한번 자리잡으면 바꾸기가 어려운 주식메뉴보다는 기호도에 따라 취향대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과자와 스낵시장은 쌀가공식품이 접근하기가 좀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이미 해외에서는 쌀과자 시장이 널리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국내 쌀식품시장 판도를 바꾸고 시장을 성장시키거나 해외로 쌀과자를 수출하는 등 다양한 접근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줄어들고 있는 쌀소비를 무리하게 다시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이렇듯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 확대하고 육성 발굴하여 미래에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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