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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밀 소비를 위해 진짜 필요한 연구를 해야...


정부가 국산 밀 소비를 위해 이렇게 일한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


근데, 한편으로는 정작 해야할 일은 안하고 홍보만 열심히 한다는 생각도 든다.


밀소비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 분야에는 인력, 자원 투입이 거의 안된다.


시장에 제대로 나서려면 뭔가 수입밀과 경쟁할 것들을 제대로 챙겨서 나가야할 거 아닌가?


지금은 꼭 죽창과 낫만 달랑 들고 일본군과 싸우러 나가는 동학농민군들 보는 느낌이다.


의지는 좋다. 근데, 장비, 무기를 보면 질게 뻔하지 않은가?


그래놓고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을 못했다.. 라고 나중에 얘기하겠지. 가끔 국소적인 전투에서는 이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성공방정식인양 전 부대에 이긴 싸움의 전략을 뿌리고 다니는데 전쟁은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해서 해야지.. 뭔놈의 전략이 이렇게 원시적일 수가 있는가.


밀가루 회사에 있어봤고.. 밀가루의 핵심경쟁력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갖춰져 가는지 아는데.. 무작정 저러고 있는 거보면 답답하다.


국산밀에 대한 진실... 하나만 얘기해줄까?


국산밀 좋다고 말은 하는데..


제분했을때.. 실제로 품질평가해보면..


글루텐 함량은 들쭉날쭉하고, 회분은 기준치 이상이라서..


1등급은 나올 수가 없고, 2등급 이하로나 써야한다.


시중에서 소비자들이 사먹는 밀가루는 1등급이고...


2등급이 쓰일 수 있는 사용처는 색상과 물성, 반죽탄력성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분야.. 이를테면 튀김가루나 과자류에 좀 쓰일수는 있다.


국산밀로 빵이든 국수든 만들면 색상이 어둡게 나오는데...


이게 영양성분이 많아서 그렇다... 라고 정신승리하는 소리를 할게 아니라 제대로 된 품질관리를 해야 비싸게도 팔수 있고, 다용도로 다목적으로 팔 수 있어서 시장확대가 될 거다. 이건 다른 밀들과 믹스를 하려고 해도 품질이 워낙 떨어지니까 식품업계에서 진짜 국산밀이란거 아니면 굳이 혼합할 이유가 없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정부가 하는 일이라곤 그동안 주구장창 밀 육종이나 하고 있는데..


그동안 밀 품종이 없어서 뭘 못했나? 유통을 못시키니까 국산밀이 수입밀의 단 1%만 생산되어도 국산밀 생산과잉이란 소리가 나왔던 거다. 정신승리하는 소리만 외칠게 아니라 제대로 과학적으로 일을 해봅시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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